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서 출구전략이 잇따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멤버인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ECB의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녹화해 22일 상영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노보트니 총재는 금리와 경제전망, 커버드본드(은행이 보유한 모기지 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 매입계획에 대한 ECB의 입장을 표명했다.
◆ "경기 회복 청신호" = 노보트니 총재는 경제 전망에 대해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청신호가 확실히 켜지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도 약간의 청신호가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한편으로는 실물경제에서 바닥 탈출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보트니 총재는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침체에서 벗어난 후 정체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에 청신호는 켜졌지만 실업률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여전하다"며 "어느 정도는 최악기가 지났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향후 전개에 대해 신중함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ECB가 경기 침체 악화를 막기 위해 행동할 여력이 있다"며 "회복을 확실히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까지 금리 동결" = 노보트니 총재는 ECB가 적어도 내년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가 당국의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올해는 재검토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들어서나 재검토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경기 판단에 근거해 금리를 변경하고 있는데 경제가 회복 기조에 들어서고 있는 이상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재 사상 최저인 1%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4.6%로 전망하고 동시에, 2010년 중반에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 "커버드본드 매입은 각국 재량" = 노보트니 총재는 ECB가 계획하고 있는 커버드본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보트니 총재는 역내 각국의 중앙은행이 커버드본드를 매입하고, 만기가 5년을 넘지 않는 채권이 매입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 매입은 주로 각국 중앙은행이 실시할 것"이라며 "ECB에는 작은 부분이 할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600억 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매입할 계획을 표명한바 있다.
노보트니 총재는 또 "매입은 1년 이내에 실시하고, 만기는 최장 5년이 될 것이며, 이 범위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재량에 따라 기본적으로는 만기까지 보유하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보트니 총재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들은 지난 주 중간 회의에서 커버드본드 매입 계획에 대한 구체방안을 결정,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4일, 채권 매입 개요를 설명하고, 유로존에서 발행된 유로화 기준 커버드본드를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양쪽에서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3~10년이 될 전망이다.
ECB의 채권 매입 규모는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에 비하면 작지만 노보트니 총재는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는 ECB가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시작 시점에서 변경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당분간은 ECB가 취하고 있는 조치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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