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남성 28% '강간해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성 4명 가운데 1명은 강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온라인판은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MRC)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성폭행자 중 75%가 10대에 처음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남성 20명 가운데 1명은 지난해 여성을 성폭행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아공은 성폭행 범죄율이 매우 높다. 이런 범죄 가운데 경찰에 신고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처벌 받는 경우는 더 드물다. MRC는 설문조사에 나서면서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휴대용 정보단말기(PDA)로 응답하도록 조처했다. 이는 남성들로부터 다소 솔직한 응답을 유도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이끈 MRC의 라첼 주크스 교수는 "남아공에서 강간이 빈번한 것은 남자라면 강제로 성관계를 맺어도 괜찮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스턴케이프주와 콰줄루나탈주에 거주하는 남성 1738명을 면접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가운데 28%가 여성을, 3%는 같은 남성을 강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남성 중 절반 정도는 두 번 이상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73%는 20세 전에 처음 강간해봤다고 답했다. 성폭행자가 에이즈 바이러스(HIV) 양성 반응자일 확률은 강간 경험이 없는 남성의 두 배에 이른다. 게다가 콘돔조차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성 10명 중 1명은 다른 남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경찰에 신고하기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남아공에서는 동성애가 금기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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