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없다? 글쎄요!'5만원권 발행과 관련된 논란의 하나는 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걱정이다.한 여론조사에서 발행 반대의사를 나타낸 응답자 가운데 61%는 반대 이유로 '고액권 발행에 따른 물가상승'을 들은 바 있다.그러나 한은의 공식입장은 고액권이 발행된다고 해서 물가가 상승한다는 논리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19일 "국내외 사례를 볼 때 고액권 발행으로 인한 물가변동은 미미했고 특히 이미 10만원권 수표가 현금처럼 통용되고 있어 5만원권 발행이 물가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그러나 5만원권 발행으로 소비단위가 커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예를 들자면 축의금이나 부의금의 최소단위가 종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라가거나 상품값이 올라가는 것이다.공산.식료품의 경우 기능을 일부 추가하거나 용량을 조금 늘려서 값을 올릴 수도 있다.같은 제품을 4만9000원에 내놓았을 때 소비자들이 보이는 반발이 5만원권 발행으로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일부 백화점들이 5만원권 신권 유통을 앞두고 4만9000원짜리 기획상품을 준비 중인 것더 같은 맥락이다.이밖에 음식점과 주점 등의 봉사료(팁) 단위도 커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은이 밝힌대로 5만 원권 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무시할 정도로 작아 일회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한은측은 내다보고 있다.유럽의 경우 각국의 통화를 유로로 변경한 후 나라마다 평균 10∼15% 이상 물가가 상승한 바 있지만 이는 일종의 화폐단위 변경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액권 발행과 직결시키기는 무리라는 것이다.현재 미국의 경우 100달러, 유럽은 500유로, 일본 1만엔, 중국 100위안 등으로 주요 국가 최고액권의 액면가는 모두 한화 기준으로 10만원을 훨씬 넘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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