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푸미폰, 세계서 가장 부유한 왕

푸미폰 태국 국왕은 순재산 38조 원으로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 자리를 지켰다(사진=블룸버그뉴스).

태국의 푸미폰(81) 국왕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해 17일(현지시간) 인터넷판으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 리스트에 따르면 푸미폰 국왕은 순재산 300억 달러(약 38조 원)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50억 달러 감소한 규모로 푸미폰 국왕이 왕실재산관리국을 통해 간접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주식 가치가 급감한 탓이다. 고조되고 있는 정정불안으로 태국의 중요한 부문인 관광산업이 타격 받은 탓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푸미폰 국왕의 재산은 7배 급증했다. 왕실재산관리국의 투명성이 높아진 덕이었다. 그는 왕실재산관리국을 통해 수도 방콕의 땅 140만 평방m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왕실재산관리국 자산은 국왕의 개인 재산이 아니다. 푸미폰 국왕은 상장업체 시암 시멘트와 시암 커머셜 뱅크 지분도 갖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 데베스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옥좌를 지켜온 푸미폰 국왕은 국민들로부터 신처럼 대접 받고 있다. 국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는 2006년 탁신 친나왓 총리의 몰락으로 이어진 군부 쿠데타를 암묵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이번 리스트에서 2위는 하지 하사날 볼키아(62) 브루나이 국왕에게 돌아갔다. 볼키아 국왕의 재산은 200억 달러로 지난해와 변함 없다. 브루나이에서 석유 매장량이 점차 고갈돼 생산량을 줄인 탓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히얀(61)이 50억 달러 감소한 180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미끄러진 셈이다. 4위는 170억 달러 상당의 순재산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에게 돌아갔다. 그의 순위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5위는 180억 달러 규모의 재산을 보유한 두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이 차지했다. 재산이 지난해보다 60억 달러 줄었지만 순위는 동일하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83)는 4억5000만 달러로 1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경우 버킹엄궁(宮)과 온갖 왕실 보석은 국가 재산이지 여왕의 것이 아니다. 여왕의 재산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소재 부동산, 할아버지 조지 5세가 수집해놓은 미술품, 보석, 우표가 전부다.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71) 여왕은 2억 달러로 지난해와 똑 같은 13위를 유지했다. 스페인과 일본의 국왕은 이번 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 리스트에 랭크된 15인의 재산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총 22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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