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비', 심의에 이어 대통령 비하 장면도 논란 예상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청소년과 이주 노동자들을 다룬 영화 ‘반두비’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독설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25일 개봉에 앞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반두비’는 반항기 가득한 청소년의 모습과 급여를 받지 못한 이주 노동자들의 실상 등을 드러내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청소년이 퇴폐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나 노골적인 비속어와 욕설, 성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면 등을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반두비’는 이로 인해 심의에 있어 정치적인 기준이 작용했는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 속 대통령 비하 장면은 꽤 노골적이다. 한 취객의 입에서는 “명박이 믿고, 뉴타운 믿었다가 망했다”는 대사가 나오고, 한 남자는 “왜 이명박 대통령의 별명이 ‘쥐’인지 아느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이를 연상시키듯 영화에는 실제 쥐가 등장하지 않지만 ‘쥐’란 단어가 간혹 나온다. 영화를 보는 이들의 입에서는 대통령과 관련한 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여지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 장면은 영어 원어민 수업을 듣기 위해 성인 아르바이트를 강행하는 17세 소녀와 출국을 앞두고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방글라데시 청년의 이야기로 다소 진지하게 빠질 수 있는 영화를 잠시 웃는 분위기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웃음 코드로 작용한다. 이명박 대통령 관련 장면에 대해 신동일 감독은 “권력자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을 창작 안에서는 자유롭게 묘사하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백하게 답했다. 또 신 감독은 “10대를 위한 영화여서 15세관람가를 원했다. 그런데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고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5일 개봉되는 ‘반두비’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2세 관람가로 상영돼 성인은 물론 특히 청소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관객평론가상과 CGV 장편영화개봉지원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하지만 영화사 측의 재심의 신청에도 불구하고 영등위는 ‘청소년관람불가’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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