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가능성 높다

외인 매도 일시적..PR 순매수 유입도 기대

코스피 지수가 14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2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6월11일이었던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가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만기일 이후 9월물에 대한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도 백워데이션(마이너스)을 지속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 여전히 힘없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백워데이션이 -1.0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악화되며 프로그램 매물을 끌어내고 있지만 이 매물을 소화해낼 만한 주체가 없자 선물 시장에 의해 현물 시장이 영향을 받는 왝더독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왝더독 현상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주가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까에 쏠려있다. 일단 왝더독 현상을 유발하는 프로그램 매물은 그 여력이 거의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매도차익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사실상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매도차익잔고와 연계된 인덱스펀드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식편입비율이 60%를 하회해야 하는데 지난 15일 기준으로 인덱스펀드 주식편입비율이 59.97%에 도달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매도차익잔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론 베이시스와 시장 베이시스의 괴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 2조원 정도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수급적으로는 매우 개선된 모습을 기대할 만 한 셈이다. 문제는 외국인이 매도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하냐는 것. 그간 강한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기관의 매물을 잘 소화해내던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째 매도 우위를 지속중이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면 더없이 긍정적이지만, 만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도를 하게 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다 하더라도 매물을 소화해내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 지지부진한 흐름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일시적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지수 역시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그렇다. 외국인의 경우 PBR이 이동평균을 하회하는 구간에서 순매수의 비중이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 PBR 수준이 약 1.3배로 72개월 이동평균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PBR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당분간 추가적인 매수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PBR 수준별 매매 패턴상에서도 아직까지 매매 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기는 이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다시 등장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2조원 유입될 경우 코스피 지수는 1600선까지 무난히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1~2주간은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저가시 매수하는 전략도 필요한 시점으로 해석된다. 17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36포인트(-0.53%) 내린 1391.79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73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0억원, 450억원의 매물을 출회중이다. 프로그램 매물은 760억원 매도 우위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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