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호황..상반기 은행예금 히트 키워드 '멀티'

'은행들이여..히트치고 싶다면 섞어라?' 올 상반기 은행들의 히트 상품 공통점은 바로 멀티서비스를 무장한 복합금융상품이다. 저금리로 뚜렷하게 투자 대상을 찾기 힘든 시기인 만큼 은행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각종 아이디어 개발을 통해 기발한 상품을 내놓는 등 '불황 속의 호황' 상품 발굴에 안간힘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안목이 까다로워지면서 혜택이 많은 상품 개발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복합금융상품 없는 은행은 왕따=올 상반기 대다수 은행권은 월급통장, 지수연동, 외화예금 등 다양한 복합상품을 선보였다. 복합금융상품은 예금과 주식 거래, 예금과 보험, 펀드 거래와 카드 등 서로 다른 영역의 금융 상품을 하나의 금융 상품으로 섞은 것이다. 특히 은행ㆍ카드사ㆍ보험사 등이 지주회사의 우산 아래 모이면서 금융그룹별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고객들로서는 복합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월급 통장에 들어온 돈을 증권 계좌로 이체시키는 등의 수고를 덜 수 있고, 금리나 수수료 등에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점이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금융 상품을 섞다 보니 고객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효자상품으로 우뚝=KB금융그룹이 출시한 KB 플러스타 통장은 12일 출시한지 한달 반만에 20만좌수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의 은행서비스와 KB투자증권의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플러스통장은 계좌에 남아 있는 증권 매수 증거금에 대해 연 4%의 우대 금리도 준다. 또 KB 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발급받으면 대출금리를 연 최고 0.3%포인트 깎아 주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혜택이 더 늘어난다. 우리은행의 'AMA플러스증권tx통장'도 대박상품이다.AMA플러스증권tx통장에 가입하면 우리은행 계좌와 우리투자증권의 증권 계좌를 동시에 갖게 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계좌와 굿모닝신한증권의 계좌를 연결한 'FNA증권거래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은행 계좌와 하나대투증권의 CMA 계좌를 묶은 '하나빅팟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 계좌와 CMA 계좌 사이에 돈이 오갈 때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출시 줄서있다=씨티은행은 최근 미화, 일본엔화, 유로화, 캐나다달러화, 호주달러화, 영국파운드, 스위스프랑, 뉴질랜드 달러 등 8개 통화간에 상호 전환이 가능한 '멀티외화예금'상품을 선보였다. 통장 하나로 외화보통예금과 외화정기예금 거래가 모두 가능하다. 농협도 최근 한 계좌에 여러 통화를 예금할 수 있는 '다통화 외화예금'을 내놨다. 외국통화별로 외화예금을 각각 가입해야 하는 고객불편을 해소했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외화 보통예금 또는 외화MMDA(수시입출금식 예금)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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