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박연차 게이트'

'박연차 게이트' 수사 종료…내일 결과 발표 사법처리 미뤄뒀던 10여명 일괄 기소 방침 라응찬 회장·이종찬 前수석 등 무혐의 검토 지난 석 달 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막을 내렸다. 올 초 새롭게 수사팀을 꾸린 중수부는 지난 3월17일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긴급 체포하며 수사 개막을 알렸고, 지난 9일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소환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오는 12일 공식 발표를 목표로 수사 결과 발표문 초안 작성을 마쳤으며, 현재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10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소환되는 피의자나 피내사자는 없다"며 "12일 발표를 목표로 수사결과 발표문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천신일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기각 등 잇단 난관으로 수사 동력을 상실했던 검찰은 결국 용두사미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해 말 '세종증권 매각 비리' 사건으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고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고교 동창 정화삼씨 형제를 구속기소했던 중수부는 올해 봄 수사를 재개해 지금까지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사법처리를 미뤄뒀던 한나라당 박진·김정권 의원과 민주당 서갑원·최철국 의원, 박관용·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모 부산고검 검사·박모 부산고법 부장판사,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 10여명을 일괄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천신일 회장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태호 지사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민유태 전주지검장 등은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소환 대상자로 거론됐던 여당의원 2~3명과 판사 출신 변호사 등은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포착됐지만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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