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들

1위는 월마트 창업주의 며느리인 크리스티 월튼 … 상위 20인 재산 모두 합하면 200조 원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은 월마트를 창업한 고(故) 샘 월튼의 며느리인 크리스티 월튼(54)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9일(현지시간) 온라인판으로 발표한 '세계 최고 여성 부호 20인' 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순재산 200억 달러(약 25조 원)로 1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티는 2005년 여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존 월튼의 미망인이다. 크리스티의 뒤를 이어 샘 월튼의 딸인 앨리스 월튼(59)이 순재산 195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샘 월튼은 1962년 동생 제임스 월튼과 함께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잡화 체인을 개설했다. 이것이 월마트의 모태가 됐다. 현재 월마트는 7900개가 넘는 매장, 200만 명의 인력, 연간 매출 4000억 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다. 올해 선정된 '세계 최고 여성 부호 20인'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1600억 달러다. 이들은 제조업에서부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으로부터 부(富)를 축적하고 있다. 이들 여성 부호 대다수는 지난해 재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재산은 다소 회복됐다. 일례로 지난 3월 이래 이들 여성 부호의 재산은 총 200억 달러 늘었다. 월튼가(家) 여성들에 이어 화장품 업체 로레알의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86)가 15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베탕쿠르에게 2008년은 악몽 같은 해였다. 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가 어머니에게 금치산 선고를 내려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사진작가 프랑수아 마리 바니에에게 9억9300만 유로(약 1조7500억 원)를 기부한 것은 비정상적인 심신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었다. 베탕쿠르 일가는 버나드 매도프의 금융사기에도 넘어가 재산이 다소 축난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순재산 120억 달러를 보유한 수사네 클라텐에게 돌아갔다. 클라텐도 최근 스캔들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전 연인 헬크 슈가르비가 수천만 유로를 내놓지 않으면 두 사람의 성행위 장면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클라텐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3월 슈가르비는 공갈협박죄로 6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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