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시스 개선되며 PR 대거 매입..코스닥은 보합 마감
대형주의 축제가 한바탕 벌어졌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을 하루 앞두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대거 유도, 코스피 지수가 3% 이상 급등하는 축제장을 만들어냈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형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형주의 강세가 유난히 두드러지며 지수 전체의 상승장을 이끄는 모습이 장 중 내내 연출됐다.
전날 미국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한 영향을 받아 장 초반에는 상승세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더해지며 상승폭을 늘려갔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했으니 수급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5거래일만에 종가 기준 1400선을 훌쩍 뛰어 넘어서며 기분 좋은 상승흐름을 마무리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04포인트(3.14%) 오른 1414.88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72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00억원, 2700억원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당기는데 앞장섰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 전날 1만계약 이상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이날 1만2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며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를 극심한 백워데이션(마이너스)에서 한 때 콘탱고(플러스) 상태로 되돌리는 등 크게 개선시켰다. 덕분에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강하게 유입되며 지수상승에 일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100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20억원 매도로 총 4090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보험(5.24%)과 유통업(4.51%), 금융업(3.99%), 운수장비(3.82%) 등의 강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반면 의약품(0.55%)과 비금속 광물(0.59%)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종의 경우 미미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2000원(3.89%) 급등한 58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3.26%), 한국전력(4.84%), LG전자(5.68%), 현대차(6.32%), KB금융(6.41%) 등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57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252종목이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의 축제를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봐야만 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원동력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는 대형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은 수혜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이날까지 7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하며 '팔자'를 이어가 수급적으로도 뒷받침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40포인트(0.46%) 오른 520.36에 그치며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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