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오바마, '한미 FTA' 어떤 이야기 나누나?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의 확고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하는 것.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식으로 큰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FTA 문제는 한미양국 경제협력의 가장 큰 현안이지만 지난 2007년 협상 타결 이후 양국 의회 비준을 놓고 2년 이상 제자리 걸음을 거듭해왔다. 한미 FTA 문제는 특히 미국 대선 과정은 물론 지난 1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일각에서 재협상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또한 국내에서도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FTA 조기 비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아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답보상태를 거듭해왔다. 다만 우리 정부가 미국 일각의 FTA 재협상론에 대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은 물론 미국 재계를 중심으로 조기비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보다 진전된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미 FTA가 두 나라에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FTA 진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렸던 영국 런던에서 1차 정상회담을 갖고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FTA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해 이 대통령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양국의 FTA 문제는 경제적인 관점을 포함해서 동맹관계의 강화라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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