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대검 청사에서 퇴임식</strong>
임채진 검찰총장(제36대)이 5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별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완전히 떠났다. 공직에 몸을 담은 지 27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3일 만이다.
임 총장은 퇴임사를 통해 "법률상 보장된 임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뒤 "이 결단(퇴임)이 제가 대한민국과 우리 검찰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검사가 된 그 날부터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친구이길 포기하고 살았다"는 임 총장은 "저의 사직을 계기로 검찰에 대한 책임 공방이 종식되고, 부패척결과 법질서 확립이라는 검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많이 고치고 노력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고 모자라다"며 "강한 검찰이 아닌 바른 검찰, 원칙과 정도, 절제된 검찰권 행사, 인권을 존중하는 품격 높은 수사, 이런 모습의 수사를 항상 추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 총장은 특히 "최근의 사태와 관련하여 각계에서 제기된 각종 제언과 비판에 대해 우리 스스로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검찰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구체적으로 "수사 관행과 기법, 수사상황 브리핑, 보안사항 유출 등에 대한 문제점을 바로잡고 수사와 언론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것"을 제시했다.
임 총장은 이어 "최근의 수사에 대해 국민적 오해와 사회적 논란이 계속 되는 상황이라면 검찰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빚어진 검찰 비판 여론은 검찰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이날 퇴임식장은 임 총장 가족 및 검찰 관계자들, 취재진들로 가득 찼으며 퇴임식 중간에 그의 일대기를 담은 동영상이 방송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임 총장 입장과 퇴장 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하고 배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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