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추용식 대표.
추용식 워터비스 대표는 누구보다 물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아직 불모지와 다름없는 국내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데다 대표 개인의 가정사도 물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아버지가 암선고를 받으면서 추 대표는 직접 대체의학을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심층수의 효능을 알게 됐다. 그는 "부친은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께서는 1년간 심층수를 마시면서 당뇨를 말끔히 고쳤다"고 말했다. 먹는물 시장 향후 10년내 1조원대로 성장 자신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전혀 도달하지 않는 깊은 심해에만 존재하는 고유수로 현행 관련규정에서는 200m를 기준으로 그 이하의 물을 지칭한다. 그러나 200m 이하의 바닷물이라고 해서 모두 활용가치가 높은 건 아니다. 지리적 요건이 마련된 상태에서도 미네랄을 함유한 바닷물이 아래쪽으로 가라앉아 표층수와 섞이지 않는 고유의 층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 국내를 포함해 미국ㆍ일본ㆍ노르웨이ㆍ대만 등 전 세계에서도 5개국만이 심층수를 개발하고 있다. 추 대표는 "동해안 심층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며 "향후 200억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동해 심층수를 곁에 두고 있다는 건 지리적 축복"이라고 했다.워터비스 양양공장에서 먹는 심층수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루에 만들어지는 물의 양만도 2400t으로 생수공정 단일 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워터비스가 주축이 된 국내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추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관련 제품이 먹는 물, 화장품 등 일부에 한정돼 있고 대부분 민간 차원에서만 진행되다보니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지 않다는 것. 규모가 가장 큰 먹는 물도 4500억원(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생수시장에서 아직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향후 5년 안에 물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관련 시장이 꾸준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서도 향후 10년안에 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최초 먹는 해양심층수 '몸애(愛)좋은물' 출시 국토해양부 해양개발과 최익현 연구원은 "음료ㆍ주류는 물론 일반식품, 화장품ㆍ의약품, 해양요법, 레저산업, 에너지자원 분야까지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워터비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먹는 해양심층수 '몸애(愛)좋은물'을 선보인데 이어 롯데칠성, 진로, 풀무원 등 대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워터비스 양양공장 공정과정. 롯데칠성, 진로 등 대기업 ODM(제조업자 설계생산) 제품이 6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도 일부 대기업과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추 대표는 전했다.
워터비스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심층수에 녹아있는 유용 미네랄을 선택적으로 추출한다는 점이다. 워터비스는 동해 연안에서 17.5㎞ 떨어진 곳 1032m 해저에서 물을 끌어올린다. 취수 깊이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 여기에 23개의 특허기술을 통해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 70년대부터 심층수를 개발한 미국, 일본을 비롯 최근에는 중국에도 수출을 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