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 6000억원에 이르는 연구개발사업을 관리할 한국연구재단에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오는 26일 공식 출범하는 '한국연구재단'은 박찬모 대통령 과학기술특별보좌관(사진)을 지난 1일 이사장으로 내정하면서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찬모 이사장 내정자는 한국연구재단 설립위원회(위원장 강태진 교수)의 설립사무 추진 과정에 참여해 재단의 조직, 인사, 예산 통합, 각종 규정 제정 등 주요 현안들을 검토하고 오는 26일 재단 발족과 함께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연구재단은 기존 3개 재단의 업무 가운데 한국장학재단으로 이관된 학술진흥재단의 장학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통합해 수행하게 되며, 인력도 그대로 승계될 예정이다.
연구재단 설립위원회측은 현재 연구재단의 경영 및 사업을 총괄할 사무총장 공모를 진행중이며, 6월 중순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연구재단 측은 분야별 연구과제에 대한 기획ㆍ선정ㆍ예산지급ㆍ사후 관리를 총괄하는 프로그램 매니저(PM)제도를 통해 연구비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등 각 분야에서 신뢰성을 검증받은 민간전문가를 통해 공정하게 사업운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재단 설립위는 기존 재단에서 일하던 PM을 포함해 21명의 상근 PM을 선발키로 했다.
이상대 연구재단 설립위원회 사무국 실장은 "한국연구재단의 설립은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분야를 모두 포함하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공정한 체계를 마련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한 일부에서 제기되는 인문사회연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기존 학술진흥재단이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출범을 하루 앞둔 오는 25일 세계석학과 해외 주요 연구관리기관장을 초청,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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