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착시현상 심화…실거래가-호가 차 최고 1억원

매도자 호가올리고 매수자 관망세 유지…거래 소강상태

수도권 주택거래시장이 점점 커지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차로 소강상태에 빠졌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수요자간의 가격차이가 작게는 5000만원에서 크게는 1억원이 이르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름세를 보였던 과천, 용인 등지가 주춤해졌고 최근에는 경기 서남부권이 꾸준하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광명(0.14%) ▲시흥(0.12%) ▲오산(0.12%) ▲고양(0.07%) ▲성남(0.07%) ▲부천(0.06%) ▲수원(0.05%) ▲용인(0.05%) 등이 상승했다. 광명시는 2020년 수도권광역도시계획 변경 등의 기대감과 바닥인식론이 확산되면서 소폭 올랐고 4월보다 5월 들어 거래량도 늘었다. 주공1단지(고층) 72㎡(22평형)가 1250만원이 오른 1억9500만원에, 주공2단지 79㎡(24평형)가 1000만원이 오른 2억2000만원으로 매매가가 상향 조정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졌다”며 “매수자들은 급매물 소진 이후 불확실한 경기전망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풍동 숲속마을뜨란채(3단지)는 저가 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행신동 소만부영1단지/동성은 경의선 복선 개통 영향으로 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과천 중앙동 주공1단지 59㎡(18평형)는 2000만원 오른 6억9000만~7억2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수원시 망포동 영통뜨란채10단지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3억~3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하지만 매도-매수 가격차이로 인해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당은 거래 소강상태이며 이매동 등지는 대기 매수는 있지만 매도-매수 가격차이가 5000만∼1억원까지 벌어져 있다. 인근 판교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판교신도시 거래시장은 한산하다. 매도 호가는 뛰고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 매도 호가와 매수 희망가 차이가 1억원 이상 벌어지다보니 거래가 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매도자들이 최근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한 국지적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호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매수자들은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경기전망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판교 J공인 관계자는 “중개업소에는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막상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기간에 호가가 너무 뛰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랜드마크단지나 재건축단지는 지금이라도 싼 매물을 잡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경제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물량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싼매물을 찾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일반지역은 조바심에 서두를 필요없이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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