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후계구도 차남-딸로 압축되나

윤재훈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윤영환 회장(75)의 차남 재훈 씨(48)가 이 회사 새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그룹의 주력사업을 총괄하는 수장 자리에 올랐다. 외동딸 윤 영 씨(45)도 인사총괄 전무로 임명돼 화려하게 경영권내로 진입했다. 대웅제약이 5월 29일과 6월 1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윤영환-윤재승 2인에서 윤영환-윤재훈으로 변경됐다. 3남인 재승 씨(47)는 그룹의 지주사인 ㈜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동딸 윤 영 씨도 대웅경영개발원 원장에서 경영지원본부 전무로 옮기며 회사의 인사와 홍보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창업주 윤영환 회장의 가업승계 계획에 큰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윤재승 ㈜대웅 부회장

우선 1997년부터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던 3남 재승 씨(47)의 갑작스런 낙마가 눈에 띈다. 형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고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도 그렇지만, 새로 자리를 옮긴 ㈜대웅에서의 위치도 애매하다. 회사측은 재승 씨가 ㈜대웅에서 그룹 전반의 기업문화 및 신규사업 업무를 맡을 것이라 설명했지만, 지난 29일 있은 ㈜대웅 이사회에서 이 회사의 대표이사에 선임되지 못한 것은 다소 의외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지난 몇 년간 재승 씨가 이끌던 대웅제약이 의약단체와의 불협화음을 빚거나, 무리한 마케팅으로 잡음을 일으키는 등 매끄럽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일종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그러면서 그 간 대웅상사라는 비주력 업체에 머물던 차남 재훈 씨에게도 2세 경영의 '기회'를 주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주주총회 결과와 인사발령 발표 외 딱히 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윤영환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 재용(50) 씨는 대웅식품 사장으로 근무중이다. 회사의 지분은 3남 재승 씨가 12.24%로 가장 많고, 장남 재용 씨 10.43%, 차남 재훈 씨 9.37%, 딸 윤 영 씨 5.24%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팀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