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주요국이 강경한 제재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대북 특사가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성김 대북 특사는 미국을 방문한 야마자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와의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양국 외교당국이 발표했다.
미국은 지금까지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자제 요구를 거듭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만큼 북한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통신은 해석했다.
통신은 또 이것이 북한이 어느 정도의 핵 능력을 과시했다고 해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군축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방침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 부장관을 단장으로 미셸 플러노이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등으로 구성된 미 정부 합동대표단은 31일부터 일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관계국을 역방해 미국의 이 같은 인식을 직접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제재 결의안 채택에 나서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현지시간) 5개 상임이사국과 일본, 한국이 더해진 실무자급 회담을 열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주말까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 외교당국은 결의안에 포함된 북한 선박에 대한 화물검사와 금융제재 등의 내용을 결정하는데 각국 간의 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주말에도 각국 대표부와 정부간 2국간 협상을 계속해 내주 초 대사급 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그 이후에는 다른 비상임이사국에도 결의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채택은 다음 주 중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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