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사가 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30년 당신 곁을 지켜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2002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남편을 응원했던 편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먼 길을 떠난 29일 그의 홈페이지에 실렸다. 7년 전에는 마음고생이 심했던 남편을 응원했던 글이지만, 이제는 남편의 황망한 죽음을 맞닥트린 한 아내의 애절한 심경이 담긴 '망부사'(亡夫詞)가 됐다. 권 여사의 편지는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집을 나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쳐다보았습니다"로 시작해 마치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 모습을 본 것 같아 안타까움이 더하다. "여보 힘드시죠? 항상 강한 줄만 알았던 당신이...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당신곁에 서 있는 동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것을, 힘들어도 그 길은 가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권 여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을 안하겠다고 당당히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깊은 사랑에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추억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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