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금리 들썩' 단기 데드크로스 발생

3월부터 시작된 뉴욕증시 랠리 종지부

기술적으로 3월 이후 뉴욕증시 랠리에 마침표가 찍히는 분위기다. 일봉 차트상 27일(현지시간) 다우와 S&P500 지수는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가는 단기 데드크로스를 발생시켰다. 다우와 S&P500지수는 3일만에 되찾았던 20일 이평선을 하루만에 다시 상실하고 말았다. 전날 상승폭의 대부분을 되돌림한 것은 물론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불안 요인도 많았지만 호재도 많았다. 관심이 집중됐던 주택판매는 기대치를 웃돌았고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심리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장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가 들썩거리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직 경기 회복이 뚜렷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채권 시장에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졌고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5년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술 더 떠 지난해 8월 수준까지 치솟았다. 아직 증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는 이미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4월 말부터 증시가 횡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 금리의 상승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트 에쿼티 마켓츠의 피터 케니 이사는 이날 증시 하락과 관련해 "국채 투매로 인해 증시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국채 금리가 들썩거리면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와 생산 등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유가 상승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3월의 저점 대비로 이미 80% 이상 상승한 상황인데 증시 상승세와 비교했을때 과도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모기지 금리는 3월 하순 저점을 형성한 이후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모기지은행협회(MBA)는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4.8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30년 모기지 금리는 3월 하순 4.61%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는 MBA가 1990년 모기지 금리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였다. 이에 모기지 신청 지수도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판매 지표 호재가 이날 증시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이유다.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받으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난 주택판매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인해 주택을 보유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주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전날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의 낙폭이 예상보다 컸던 점도 이러한 불안감을 더하게 했다. 뉴욕 증시는 연초 대비 상승전환의 분기점에서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 속도가 느려지면서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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