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복잡하게 엮인 대외 관계를 '벼랑 끝' 전술을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현재 남한과 개성공단 재계약 문제와 현대아산 직원 유씨 억류 등으로, 국제 관계에서는 로켓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6자회담 전면거부 등으로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다.
북한의 2차 핵실험은 이같은 상황을 최악으로 이끌면서 동시에 북·미 간의 물밑대화 물꼬를 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2006년에도 핵실험→유엔 안보리 1718호 제재→북미간의 협상을 통한 막판 반전으로 재미를 봤었다.
아울러 줄곧 강조해온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내부 단속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북한은 "2012년에 주체대국, 군사대국, 경제대국으로 이뤄진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면서 내부 독려를 해왔다.
이번 발표문에서 "이번 핵시험의 성공은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 제끼기 위한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리며 150일 전투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는 구절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핵실험은 로켓발사와 함께 주민들을 고무하면서도 '개성공단' 단속과정에서 생긴 불만요인들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가 남한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제대로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2006년에는 미국의 대북 유화정책전환과 북미간의 대화개시는 부시 행정부의 중간 선거에 참패가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출범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의도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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