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서거] 재계, 축제성 행사 연기

그룹 회장들, 조문 일정 조율중

산업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민장으로 치러지기로 결정됨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됐던 축제성 행사를 애도기간이 끝날 때까지 연기 또는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그룹 총수들도 조문 일정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 예정이었던 파주 LCD 8세대 공장 준공식을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참석키로 했으나 국민적 애도 분위기임을 감안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삼성테스코도 25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 예정이었던 홈플러스 창립 10주년 기념 ‘큰바위 얼굴 경영 언약식’도 무기한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전국민적 애도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경영진에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한 달 이후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고객과 협력사, 직원, 주주 등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하는 자리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삼성테스코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애도기간이 끝난 뒤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다른 기업들도 주초 회의를 통해 주내 예정된 행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며, 축제성 행사의 경우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각 그룹은 노 전 대통령 장례식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오너들의 조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번주 업무 일정에 맞춰 빈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고 정몽헌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당시 문희상 비서실장을 보내는 등 대북사업 유지를 받들었던 고인에 대해 각별한 예우를 갖춘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께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안다”며 “정 회장이 타계했을 당시 현대아산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유가족들이 장례일정을 잡고 나서 조문객들을 맞았었던 만큼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도 지난 23일 비서실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했으며, 업무 일정에 따라 직접 참석하거나 조문단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의 장례식장을 조문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방법과 절차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뒤 논평을 통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산업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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