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ㆍ관계 고위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했지만 분향소까지 이르지 못하고 잇따라 발길을 돌렸다. 노사모 회원을 비롯한 일부 조문객들은 현 정부관계자와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이들의 방문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승수 총리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0시께 버스를 이용해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을 찾았다. 하지만 봉하마을회관 옆에 마련된 빈소 주변에 이미 많은 조문객들이 몰려 통제가 어려운데다 이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바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에 총리실 측은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쪽에서 정부를 대표한 한 총리 일행이 문상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았다"며 "양해를 구했으며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비슷한 시간대에 빈소를 찾았지만 되돌아갔다. 조문객들은 정동영 의원에게 '배신자'라며 조문을 가로막았다. 이에 앞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버스를 이용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조문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돌아갔다.
전ㆍ현직 대통령의 화환이 짓밟히는 등 이날 빈소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유족 및 임시대책위에서는 "정파를 가리지 말고 조문객들을 맞아주기 바란다"며 조문객들에게 숙연한 분위기를 해치지 말아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해)=박소연, 조해수, 최대열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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