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 공매도 조치로 '된서리 맞은' 관련株

공매도가 다음 달 1일부터 비금융주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0일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6월1일부터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공매도 허용과 관련,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외국인 매매 동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를 비롯해 공매도 허용에 따른 증시 영향력 분석에 덧붙여 공매도 존재에 대한 찬반 의견까지 분분합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종목입니다. 공매도 허용으로 수급이 바뀔 것이고 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는 종목들이 생겨나면서 된서리를 맞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공매도 우려 관련주입니다. 공매도 허용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로 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허용이 전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국내외 증권사들이 입을 모아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을 권한다"고 주의를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하이닉스는 공매도 직후 대차잔고가 급감했던 만큼 다시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기아차는 재무 구조가 취약해 공매도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엔 외국인 지분율 변동이 컸다는 점에서 유력한 공매도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답니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금지 해제시 주의할 종목으로 S-Oil 한화 KT&G 등을 제시하면서 외국인들이 공매도 금지 해제를 예상하고 주식 대차를 미리 해 놓았을 가능성이 있어 최근 대차 잔고 증가 상위 종목들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자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한편 공매도 허용 관련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 덧붙이자면요.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차입 공매도(네이키드 숏 셀링)가 여전히 금지돼 있고 차입 공매도만 허용되기 때문에 단기에 투기적인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이 맞물리는 경우엔 공매도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나 실적이 바닥을 타진하는 상황에서는 공매도를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익에 비해 주가 상승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공매도 금지 이전에 대차 비중이 높았던 종목이나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종목의 경우 공매도 허용에 따른 물량 부담이 생길 수는 있으나 일부에 국한된 문제로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죠. 공매도가 허용될 경우 매매 형태는 전형적인 롱숏 전략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전략적인 면에서 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단기에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거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종목에 대해서는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매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얘깁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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