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보건소, 이동금연클리닉 운영
서대문구에 직장이 있는 L씨(36)는 15년 동안 피어오던 담배를 끊겠다고 해마다 마음먹었다.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묵인해주던 간접흡연을 이젠 ‘담배연기가 싫다’고 거부하는 주위 시선이 따가워졌기 때문이다.
요즘 L씨처럼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가정에서는 아파트 베란다로, 직장에선 사무실 옥상으로 쫓겨나 눈치 보며 담배 피우는 풍경이 일상화 됐다.
이런 이유로 L씨는 해마다 금연을 결심했지만 혼자 실행하기에는 작심삼일도 어려워 번번이 실패했다.
이동금연클리닉 홍보 스티커
하지만 올해는 직장동료들과 서대문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이동금연클리닉에 참여해 6주간의 금연프로그램을 통과하고 금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보건소는 금연을 결심하지만 시간이 없는 지역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금연희망자가 10명이상 되는 직장에서 금연프로그램을 요청해오면 금연상담사가 직장을 직접 방문해 건강을 위한 금연, 절주, 비만예방 등 전체적인 건강행태를 진단하고 상담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금연서약을 시작으로 기초설문조사와 니코틴 의존도 평가, CO측정, 소변검사를 한 후 금연교육을 받는다.
금연프로그램은 6주 동안 실시되며 금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요법과 금연상담, 금연보조제 등을 사용해 흡연자들이 지금까지 실패한 ‘작심삼일’을 ‘작심평생’으로 돌려놓는다.
금연은 참여자들이 6주 과정을 마치고 이후 6개월을 무사히 지내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
보건소는 프로그램참여자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6개월간 지속적인 금연상담과 조언을 해준다.
지난 3월에 참여한 인터넷기업 엘림넷은 13명이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해 11명이 성공했으며 4월에는 명지대학생들 65명 중 28명이 금연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k커뮤니케이션즈 직원들이 서대문구 보건소가 진행한 이동금연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 커뮤니케이션즈 직원 20명도 지난달부터 이동금연클리닉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했다.
SK 커뮤니케이션즈 주형철 대표는 “금연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되고 사원들의 건강은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서대문구보건소의 도움으로 반드시 흡연Zero 회사로 만들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금연성공을 위해서는 흡연자 자신은 물론 회사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보건소의 전문적 프로그램을 통한 지속적 관리로 금연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대문보건소는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며 상담외에도 ‘당신만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라는 경고스티커와 홍보물을 배포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동금연클리닉 신청은 서대문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330-8598)로 문의하면 된다.
서대문구보건소는 이외에도 금연아파트 지정과 청소년 흡연예방교육, 금연 서포터즈 양성 등으로 금연환경을 조성하고 흡연율을 감소시켜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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