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옛날에 성폭행했던 사람 봤어' 범인 처벌할 수 있을까?

오는 23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9년과 경찰의 수사 과정을 밀착 취재해, 한국사회에서 성범죄자의 검거와 처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서 지금 당장 우리가 무엇부터 바꿔나가야 하는 지를 집중 조명한다. 전문가들은 아동성폭행 가해자 처벌이 피해 아동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관건이라고 말한다. 방송에서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 수진이(가명)가 "엄마, 나 옛날에 성폭행했던 사람 봤어. 어디서 일하는 지도 알아"라고 말하고 부모가 "우리 아이는 겨우 열두 살이었습니다. 그놈을 잡아주세요"라고 애절하게 외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릴 예정.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21살의 여대생 수진이는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하얀 머리, 위협적으로 쏘아보는 눈빛의 성폭행범을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학원에서 돌아오는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경찰에서도 우범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조차 특정할 수 없어 사건은 끝내 미궁에 빠졌다. 수진이의 부모는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고 어린애처럼 퇴행하는 딸을 보며 그놈을 처벌하지 않고서는 딸의 상처가 아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내년 1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나는 상황에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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