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거래전략 수립
'바닥론', '중환자실을 나온 환자'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지만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투자능력을 발휘할 기회로 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난해 가을처럼 위험자산을 일제히 축소하는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상태다, 오히려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여러가지 투자 기회가 늘어났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각국의 정책 대응 또한 다르기 때문에 여러 자산군 및 지역간의 상관관계가 계속 낮아지면서 올해 시장은 헤지펀드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헤지펀드 운용사는 올해 수익을 낼 만한 기회로 어떤 것을 꼽았을까?
◆<Strong>시스템리스크에 의한 수익 기회</strong>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채권과 외환 등 다양한 자산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돼 충분한 수익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각국의 정책적 대응력 차이가 펀더멘털 격차를 뚜렷하게 함으로써 지역간 상관관계가 낮아져 방향성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결정 틀도 선진7개국(G7)에서 G20으로 넓어진 만큼 방향성 매매를 하는 매니저의 투자 대상 자산 범위도 크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내 국가간에도 리먼 사태를 계기로 펀더멘털, 신용력 격차가 뚜렷해져 신용 스프레드가 차별화된 점도 헤지펀드의 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trong>개별 종목의 주가수익률 차별화</Strong>
주식 투매가 일어났던 지난해 리먼 직후와 달리 거래가 안정되고 있어 주식롱숏전략 펀드의 성과가 향상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다시 분산된 가격 움직임을 보여 이같은 전략이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것이다.
◆<Strong>경쟁감소 및 투자자산군에 대한 수급개선</Strong>
금융기관의 자기매매 데스크 축소와 여타 운용자산 감소로 인한 시장 경쟁 약화로 통계적 차익전략 펀드가 혜택을 입을 것이는 전망도 나왔다. 전환사채 시장에서 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감소하고 대폭적인 가격 조정을 거친 뒤 신규 매수자가 등장한 점도 더 나은 투자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trong>은행대출채권(뱅크론)의 수익 기회 지속</Strong>
지난해 12월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은행 대출채권의 분기말 평가가격이 낮게 반영됨으로써 시장 가격이 더 낮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산구조내 상위라는 위치와 현금흐름, 만기 존재로 인해 여타 자산군에 비해 크레디트 밸류가 있을 수 있다.
◆<Strong>CDS 기능 회복..크레디트전략</Strong>
대다수 크레디트펀드의 숏 수단으로 필요한 신용디폴트스왑(CDS)이 부도율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 투자자의 채권시장 복귀로 인해 본래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부터 여러 업종간 수익률이 격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심을 둘 만하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FRM(Financial Risk Management)은 지난주 국내 연기금, 보험사를 대상으로 헤지펀드 투자자문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헤지펀드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펀드오브헤지펀드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시장에 먹잇감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먼 사태 이후 몰락하던 헤지펀드의 부활은 자산시장의 회복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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