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비빔밥 광고가?

비빔밥을 패러디한 동영상이 세계 최대 UCC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디 '니가히가'(nigahiga)를 사용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라이언 히가(Ryan Higa·21)가 지난달 17일 올린 칠드런스밥(ChildrensBOP!)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동영상 조회 수는 15일 현재 270만 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홈쇼핑 광고 같은 '칠드런스밥'에서 히가는 랩으로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 대신 아이들이 부르는 '칠드런스밥'(childrens bop), 말더듬이들이 부르는 '스튜터링밥'(stuttering bop), 사춘기 청소년이 부르는 '퓨버티밥'(puberty bop)을 들으라고 권한다. 히가는 이들 노래를 가격 20달러인 비빔밥과 함께 42.99달러에 판다며 비빔밥이 식기 전 빨리 주문하라고 말한다. 46초짜리 동영상에는 비빔밥 사진이 4차례 등장한다.
그런데 여기에 왜 비빔밥이 등장하는 걸까. 히가가 팔겠다는 '비밥'(bebop·재즈의 일종)의 줄임말인 '밥'(bop)과 비빔밥의 '밥'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일종의 말장난이다. 니가히가는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코미디 그룹으로 히가, 숀 후이요시(Sean Fuiyoshi)가 단짝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따금 팀 에노스(Tim Enos), 카일 천(Kyle Chun), 제이슨 린(Jason Lin) 같은 친구들이 합류하기도 한다. 니가히가는 지금까지 유튜브에 50편이 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들 동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다. 니가히가의 채널이 유튜브에서 가입자가 두 번째로 많을 정도다. 니가히가를 일약 유명 스타로 만든 것이 '어떻게 해야…'(How to be…)라는 제목의 동영상 시리즈다. 이는 거리의 폭력배나 동성연애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침을 담은 것이다. 여러 노래를 립싱크로 부르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특정한 노래·영화를 패러디한 동영상도 있다. 현재 대학생인 히가는 다른 유튜브 스타들처럼 마이스페이스 페이지를 갖고 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지도 니가히가의 비디오를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히가와 후이요시는 영화 '라이언과 숀의 그리 멋지지 않은 모험'(Ryan and Sean's Not So Excellent Adventure)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일부 극장에서만 개봉된 '라이언과 숀의 …'은 현재 DVD로 판매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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