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마케팅' 산업계 전방위 확산

일본여행 13만원...수입차 마이너스 할부금리 유통제품서 항공-수입차 등 소비심리 자극 "13만원으로 일본행 비행기 티켓에 숙소까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주로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던 유통관련 제품에서 이뤄졌던 초저가 마케팅이 수입차, 항공권 등 가격이 비싸 쉽게 구매하기 힘들었던 물건들까지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콧대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특히 가격과 관련된 마케팅으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수입차도 소비심리 둔화로 인한 각양각색 마케팅을 쏟아내며 그 어느때보다도 적극적으로 구매 고객 유혹에 나섰다. 가장 파격적인 수입차의 마케팅은 볼보코리아에서 진행했던 수입차 최초 '마이너스 금리' 프로그램. S80 D5를 살 경우 36개월간 마이너스 0.5% 할부금리를 적용, 차량 가격(5287만원)의 30%를 먼저 내고 금액은 36개월 간 매월 103만원씩 지불하는 방식이다. 할부 이자가 전혀 없고, 차값의 0.5%는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실질적의 가격 할인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인 '파격'조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저금리 할부 등 파격 할인 혜택을 지속해온 크라이슬러는 6월 말까지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 3.5 구매자들에게 엔진, 트랜스미션 등 구동계 부품에 한해 '평생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김포~제주간 항공권이 1만9900원이라는 '초특가'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했던 충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국제선에서도 '입이 떡 벌어질만한' 가격의 항공권이 등장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 가장 먼저 국제선 취항에 성공한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키타큐슈(북큐슈) 노선의 왕복항공권과 호텔 2박을 모두 포함한 에어텔 상품을 단 13만원(세금제외)에 판매한다. 이 에어텔 상품은 인천~키타큐슈 왕복항공권과 썬스카이호텔 2박으로 구성돼 있으며 편당 선착순 10명에게 제공되다. 그러나 국내 어지간한 장소를 1박으로 여행갈 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을 다녀올 수 있는 그대로 초특가 제품이다. 이들 업체처럼 직접적으로 가격을 내리기 힘든 업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설마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하는 부분에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J택배는 오는 14일부터 당일 집하서비스와 휴일 택배서비스를 시작한다. 당일 집하서비스는 고객이 정오까지 택배를 예약하면 그날 오후에 택배물건을 픽업하는 서비스다. 특히 휴일 배송서비스는 주말 및 공휴일에도 택배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추가 운임 2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는 지금 가장 확실하게 고객을 유혹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가격'밖에 없다"며 "장기간으로 이어지긴 힘들지만 단기적으로 소비 심리를 살리고 고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당분간 이런 초저가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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