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설 조건 개선 없어..컨버전 추가 유입 우려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갭하락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관망세를 유지했던 선물시장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은 선물을 매수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3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현재 유입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 우위 물량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차익매수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물량 중 동시호가 때 현물 매도를 유발하는 컨버전 물량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개장초에 컨버전의 반대 개념인 리버설 조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2거래일 동안 형성됐던 컨버전 물량의 해소가 어려우며 장중 컨버전 물량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컨버전은 선물매수 + 합성선물매도로 구성된다. 합성선물매도는 옵션을 이용한 것으로 같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매도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이다. 옵션으로 구성된 합성선물 매도는 옵션만기를 맞아 사라지게 되고 따라서 만기 때에는 선물매수만 남게 되고 이는 차익거래를 통해 현물 매도를 유발하게 된다. 즉 만기 동시호가에서 현물 매도 자극 요인이 되는 셈.
한편 이 연구원은 "최근 현선 차익거래는 베이시스 0.40포인트 이상에서 매수차익, 0.20포인트 이하에서 매도차익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옵션 만기와 별개로 금일 장 중 베이시스가 낮아진다면 옵션 연계 물량 이외에 매도차익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더라도 종가 청산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현물 시장의 수급이 얼마나 탄탄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전 9시43분 현재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2.70포인트 하락한 179.15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 179에 비해서는 약간 올랐지만 큰 변동이 없는 상황.
외국인은 4533계약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2727계약, 기관은 1828계약 순매수 중이다. 선물시장에 비해 현물시장 투자주체들은 뚜렷한 매매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에서 368억원, 비차익에서 265억원 순매수가 이뤄지며 전체 63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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