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박 5일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다.
이번 순방은 중앙아시아 최대 자원부국인 우즈벡과 카자흐와의 자원ㆍ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자본,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 또한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신아시아 외교 구상을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가진다.
실제 이번 순방 성과는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적극 활용한 이른바 '스킨십 외교'를 통해 중앙아 지역에서 이들 국가와 전략적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선 한-우즈벡 정상회담에서는 신규로 5개 유전과 가스전에 대한 탐사권을 확보했다. 또한 유럽, 아시아, 중동을 잇는 교두보인 우즈벡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 니보이 경제자유 구역을 중심으로 육상, 항공, 철도 등 다양한 물류분야의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또한 한-카자흐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본격 추진 ▲ 잠빌 해상광구 탐사사업 착수 등 기존 사업을 잘 마무리한 것은 물론 우라늄 광구 공동개발 합의, 농업분야 협력 강화와 문화교류 등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지 않은 우즈벡과 카자흐 양국의 특성을 고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 등 IT 신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쳐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것은 MB식 세일즈 외교의 힘이었다.
다만 눈에 띄는 순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아 보인다.
4.29 재보선 참패와 친박 원내대표 카드 무산에 따른 한나라당내 '친이 vs 친박'의 계파갈등은 집안싸움을 넘어 두나라당을 향하고 있다. 또한 당정청 전반에 걸친 쇄신 압력 고조와 한반도 상황의 불투명성이 여전한 것도 부담이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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