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와인-여행 에세이를 펴낸 배우 지진희가 사실은 '소주마니아'로 "소주의 쓴맛 신맛 싱거운 맛을 다 감지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블루밍 가든에서 열린 '지진희, 이탈리아 구름 속의 산책' 출판간담회에서 지진희는 "저도 와인초보자로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와인이 술같지 않고 음료수 같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몇십년을 마신 소주의 맛은 신맛 쓴맛 싱거운맛까지 아는데 와인은 아직 그정도까지 알기는 어렵지만 와인도 알만한 가치가 있는 술"이라고 말했다.
소주에 일가견이 있는 그가 와인에 대해 반해버린 계기가 있다. 지씨는 "와인에 대한 기억은 젊었을 때 우리나라 소주회사에서 나온 포도주를 먹어본 기억뿐이었는데 맛이 별로였다"면서 "그런데 2~3년 전에 친구가 선물이라고 '몬테스 알파 M'이라는 와인을 들고와 우연히 먹어봤는데 굉장히 맛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맛에 와인을 먹나' '와인이 매력적인 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 체험을 위해 보름간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은 와인은 '바롤로'다.
지씨는 "이탈리아에 가서 와인을 많이 먹어봤는데, 키안티, 몬탈치노, 바롤로 등 와인별로 각기 미묘한 차이가 있더라"면서 "바롤로 같은 경우 남성적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고기와 같이 먹어도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지씨는 "요즘 많은 분들이 와인에 관심이 있지만 저처럼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초보자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쓴 제 에세이를 통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와인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와인의 종류도 많고 우리가 모르는 제3세계의 와인도 많다"고 말했다.
'지진희, 이탈리아 구름 속의 산책'은 지진희가 '신의 물방울'의 작가 아기 다다시 남매의 와인맵을 따라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쓴 에세이다.
그는 책을 통해 토스카나와 피에몬테 지방의 와이너리 다섯 곳과 20여 군데의 레스토랑에서 맛 본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에 관한 정보를 전한다.
다른 여행 에세이들에 비해 여행지 소개에 대한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현지인과 전문 소믈리에로부터 검증된 장소, 와인 여행자로서 꼭 가볼 만한 곳을 짚었다.
전문적인 식견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나 음식과 와인에 대한 소박한 설명을 곁들여 이탈리아 어느 와인 바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