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장시장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숙성온도를 차별화하거나 염도를 낮춘 간장, 그리고 천일염, 마늘, 쇠고기, 복분자 등 이색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간장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연간 성장률이 15%가 넘는 등 고성장세인 국내 가정용 간장 시장은 기존 강자인 샘표, 대상과 함께 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정용 간장 시장은 지난해 1982억원의 시장규모를 기록하며 2006년 1500억원에서 3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샘표식품이 48.9%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대상이 19.4%, CJ제일제당이 5.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기존 정제염 대신 천일염을 원료로 사용한 '해찬들 32°숙성 천일염 양조간장'을 출시했다. 천일염으로 만들어 쓴 맛이 없고 깔끔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CJ 해찬들만의 특수 발효온도 공법인 '32도 숙성 공법'으로 제조돼 깊은 맛을 살렸다. CJ제일제당은 '해찬들 32°숙성 간장' 라인업 확대와 함께 올해 간장시장에서 매출액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간장시장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샘표식품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유기농 자연콩간장'과 참숯으로 걸러 깨끗함을 강조한 '참숯 양조간장' 등의 이색 웰빙 간장을 선보였다.
대상 역시 국산 한우를 원료로 사용한 '청정원 햇살담은 쇠고기 간장'과 저염간장 등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양조간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몽고식품의 '복분자 간장', 삼화식품의 '양조 마늘간장', 이마트PL 제품인 '매실 간장' 등도 건강성을 강화한 이색 웰빙 제품들이다.
CJ제일제당 측은 과거에는 양조간장, 혼합간장, 산분해간장 등 제조 방식에 따라 제품이 구별됐으나 2004년 이후부터 각 사별로 다양한 원료와 공정을 차별화한 프리미엄급 웰빙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간장 마케팅 담당인 황인형 과장은 "과거 1세대 간장이 산분해 등의 화학공법을 거쳤고, 전통방식으로 장기숙성한 양조간장이 2세대 간장으로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부각됐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원료와 공정을 차별화해 건강성을 갖춘 3세대 웰빙 간장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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