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톱배우 설경구와 송윤아가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방배동성당에서 혼배미사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설경구-송윤아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 "송윤아와 28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저희도 날짜를 잡은게 이번달 초여서 어느 날짜가 좋을까 고민을 하다 부득이하게 주말에 기자회견을 잡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송윤아는 "저는 아직 실감이 안나.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을줄 몰랐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실감이 안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설경구는 이자리에서 "임신을 해서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일한적 없다"고 못박았다. 또 그는 "'사랑을 놓치다'이후 선후배로 지내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말했고 송윤아는 "오빠한테 미안하지만 진지한 만남을 갖기전에는 오빠를 남자로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첫 키스는 지난 2007년 겨울이었다"고 밝힌 설경구는 "올해는 단둘이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윤아는 또 연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설경구는 송윤아를 "무엇보다 마음이 예쁜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송윤아는 설경구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과 언행일치를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2세계획에 대해 송윤아는 "개인적으로 아들딸 구별없이 2명을 낳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김제동이 "기꺼이 사회자를 하겠다"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계획이 있나.
▲(설경구)죄송하지만 성당에서 혼배 미사형식으로 진행해 사회자는 필요없다.
-언제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나.
▲(설경구) 영화 '사랑을 놓치다' 이후에 '사귄다'고 소문이 났지만 아니었다. 그 후에는 가끔 여러명이 함께 만나서 식사하고 가라오케가서 놀기도 하고 그랬을 뿐이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때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그때 나는 영화 '열혈남아' 촬영을 하느라고 전주에 5개월동안 오피스텔 생활을 했었기때문에 그때 났던 열애설은 절대 아니다.
(송윤아)설경구에게 너무 미안한 얘긴데 진지한 만남을 갖기 전에는 남자로 보이지 않았다. 그냥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정말 하루하루를 진실되게 사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만 했다. 오래전부터 선배님으로서 동료연기자로서 마음속으로 존경심이 생겼고 그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했다.
오빠로 본 시간이 훨씬더 길었다. 그러면서 이분의 사람 됨됨이 성격 가치관이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내가 놀랄 정도로 한결같고 변함없었다. 본인이 어떤 말을 표현 했을 때는 정말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지고 행동과 일치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에게 많은걸 일깨워줬다. 그런 부분이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확대가 되고 그부분마저도 믿음이 갈수 있는 것 같다.
-사귀기로 결정한 것은 언제였나.
▲(설경구)누가 사귀자 해서 말해서 사귄 건 아니었다. 전화하고 가끔 만나고 그러다 보니 감정이 통한거지 사귀어볼까 해서 한것은 아니다.
-결혼을 결심하게된 계기는.
▲(설경구)송윤아는 무엇보다도 마음이 예쁜사람이다. 어떤 사람을 대할 때도 마음으로 대한다.현장에서 일할 때 보조출연자들이 식사를 안하면 자기가 그것을 날라드리고 '빨리 같이 드시자'고 한다. 모든 사람을 대할 때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 같다. 그 마음이 예쁜 것 같다.
(송윤아)딱 결혼하겠다고 생각이 든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됐다. 누가 먼저 결혼하자, 사귀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첫 키스는 언제 했나.
▲(설경구)작년 겨울은 아니고 지난 2007년 겨울인 것 같다. 그때 당시 내가 차가 없었다. 송윤아 차를 타고 집에 바래다 준다음 거기서 했던 것 같다.
-마지막 키스는 언제인가.
▲(설경구)작년이다. 올해 한번도 만나지는 않았고. 내가 '세이빙 마이 라이프' 촬영 현장에 한번 놀러갔고 부모님 만날 때 갔었던 것 뿐이다 단둘이 만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둘이 만나는 것을 조심하자'라고 했었다.
결혼발표하기 전까지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혹시라도 기사로 먼저 나갈까봐 고민도 했다. 결혼문제가 쉬운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서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
-프러포즈는 했나.
▲(설경구)프로포즈도 못했다. (송윤아)프로포즈 안했다고 서운하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웃음)
-데이트는 주로 어디서 했나.
▲(설경구)제작년엔 내가 소속사가 없었다. 그런데 송윤아와 함께 일하던 매니저가 독립하면서 나에게 소개해줘서 송윤아 사무실에 많이 놀러갔다. 영화도 같이 봤고 음식도 시켜먹고 맥주 먹고 그랬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던데.
▲(설경구)내가 송윤아의 부모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렸다. 어렵게 어렵게 허락을 하신건데 지금도 사실 마음이 좀 아프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딨냐고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힘들어하셨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운명인것 같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많이 아파하셨다.
(송윤아)너무 부모님께 죄송하다. 오빠가 나보다 마음으로 더 많이 아팠을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지만 결혼을 하게 됐으니까 우리 둘이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면서 잘 살아야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매일하면서 지내고 있다.
지나간 시간은 모두 힘들었지만 오빠에 대한 믿음이 컸다. 지금 당장은 오빠한테도 미안하고 오빠 부모님 내 부모님에게도 다 죄송하지만 이시간이 지나가면 다 진실되게 보답할수 있는 시간이 올것 같다는 믿음이 컸다.
-남편 설경구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송윤아)지금까지 나에게 보여줬던 마음 그대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갑작스런 결혼결정에 임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있는데.
▲(설경구)그런 일을 한적이 없다.이번달 초에 부모님들이 만나서 날짜를 정했다. 6월달이 윤달이란다. 그래서 5월에 결혼 많이 하시는데 어른들이 많이 생각하시더라. 송윤아에게 미안한데 영화 '용서는 없다' 촬영 중에 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 후에도 지방에 가서 촬영을 해야한다. (송윤아)괜찮다. 저도 일할려고요.(웃음)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있나.
▲(설경구)난 무뚝뚝해서 그런 애칭을 못한다. (송윤아) 그냥 오빠라고 부른다. (설경구)송윤아 본인은 애교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애교가 많다. 내가 친절과 혼동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싹싹하다. 저는 무뚝뚝한데 그걸 잘 아우른다.
-2세계획은 있나.
▲(설경구)그 얘길 아직 못했다. 저희도 경황이 없어서. 아직 생각을 못했다. (송윤아)개인적으로는 아들 딸 구별없이 두명정도 생각하고 있다.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 계획은.
▲(설경구)가봐야 한다. 결혼 준비를 많이 못했다. 집은 알아보고 있고 결정해야되는 상황이고 완벽하게 갖추어서 시작을 못할것 같다. 혼수도 저희들이 얘기해서 거창하게 하지말고 간편하게 최소화하고 소박하게 하자고 했다.
-음식 선물을 줄 계획은 있나.
▲(설경구)사실 내가 음식을 잘한다. 밥을 잘하고 찌게 잘 끓인다. (송윤아)설경구가 결혼 후 3개월동안 지방 촬영을 해야해 개인적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 시간에 여러가지 배워서 준비해놓으려고 한다.
-지난 2007년 10월 김희선의 결혼식때 부케를 받았는데.
▲(송윤아)그때 결혼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김희선이 부케를 받아달라 했지만 난 '못하겠다. 부케 받으면 난 시집못갈수도 있다'고 했다. 당일 부케 받기로한 분이 정해져 있었는데 공교롭게 부케 포토타임에 그분이 화장실에 가서 어쩔수없이 내가 받게 된 것이다.
-정확한 결혼식 장소는.
▲(설경구)28일 오후 5시 서울 방배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로 한다.
-결혼발표가 갑작스러운데.
▲보통은 결혼식 2개월 전에 발표했어야 했는데 우리도 이렇게 빨리 잡힐줄 몰랐다. 부모님들이 일단 서두르셨다. 양가 부모님 만날때 저희들은 안나갔다. 부모님들만 뵜다. 그자리에서 말씀을 했던 것 같다.
-결혼 하게된 소감은.
▲(설경구)내가 빚을 많이 지고 사는 것 같다. 살면서 한번에 다 갚지 못하겠지만 조금씩 갚아나가면서 결국엔 다 갚아나가는 설경구가 되도록 하겠다. 어제 모 감독과 통화하면서 한말씀 와닿았다. "당연한걸 잘하라"고 하셨다. 당연한 것을 놓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다.
(송윤아)토요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오셔서 감사드린다. 이제 결혼하고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정말 좋은 모습으로 잘 겸손하게 살겠다. 감사드린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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