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들이 금융파생상품 투자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가운데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신경보는 중국 국가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의 통계를 인용해 28개 중앙 국유기업이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자위는 올해부터 국유기업들의 금융투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국자위는 일부 국유기업들의 금융파생상품 거래를 승인해주지 않았다.
리웨이(李偉) 국자위 부주임은 "국유기업들은 금융파생상품의 사용자이지 장사꾼이 아니다"라면서 "국유기업들의 금융파생상품 투자는 원금을 지키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 되야지 투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동방항공, 국제항공, 중국원양그룹(COSCO) 등 국유기업들의 금융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수 백 억위안에 달해 국유자산 유실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동방항공의 경우 지난해 항공유 헤지로 인한 손실이 62억위안(약 9억600만달러)에 달했다. 국제항공 역시 항공유 헤지로 74억7000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원양은 운임선물거래(FFA)로 지난해 연초에서 12월12일까지 합계 손실이 39억5000만위안에 달했다.
중신타이푸(中信泰富ㆍ시틱퍼시픽)는 외환 파생상품 투자로 147억홍콩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결국 룽즈젠(榮智健) 회장이 물러났다. 골드만삭스와 원유파생상품 관련 계약을 맺었던 선전난산(南山)전력유한공사는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2차 계약기간인 2010년 1월1일~10월31일 내에 만약 유가가 배럴당 62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선전난산전력은 40만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리 부주임은 "국유기업들이 주로 생산에만 종사해왔기 때문에 금융분야에 대해 익숙치가 않고 전문적인 인재가 부족하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사전 예방이 부족하고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자위는 기업들의 금융투자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관련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과기대학 류청(劉澄) 교수는 "금융파생상품 거래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거래 규모 등을 제한하는 것 외에도 관리감독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베이징(北京)공상대학의 후위위에(胡兪越) 증권선물연구소 소장은 "2001년 5월부터 지금까지 31개 국유기업만이 해외 선물업무 자격을 취득해 일부 필요한 기업들은 이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이를 필요로 하는 더 많은 기업들이 해외선물시장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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