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서 10년만에 재분사...아파트 조경 전문+우드펠릿 등 강화
SK임업 김영남 사장
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자연사랑으로 출발한 SK임업부문이 10여년 만에 전문 중소기업으로 새로 태어났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SK건설 사업부문이던 SK건설 임업부문이 분할돼 이달부터 'SK임업'으로 자본금 200억원, 연 매출 825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새출발했다. SK임업은 고 최종현 회장이 "나무를 심어 고급목재로 키워 장학금에 사용하겠다"며 시작한 조림사업체이다.
지난 1972년 서해개발로 시작한 이 회사는 충청, 강원, 경기 일대에 가래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 호두나무 등을 중심으로 그 동안 4100ha의 산림에 4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1998년 SK임업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2004년 SK건설에 합병됐다가 이번에 다시 분사하게 됐다.
SK건설측은 최근 아파트가 휴식과 녹지공간 확대 등 친환경 조경을 강화하는 추세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 조경관리와 설계에 노하우를 보유한 SK임업을 별도로 분사시키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조림, 임업사업은 물론 조경 및 조경 설계와 문화재수리(조경)공사 등을 벌이고 있다. 신설법인 김영남 대표는 조림학 석사출신으로 83년 SK건설에 입사한 이후 경영기획실부장, 구조조정추진본부 상무 등을 거쳐 SK임업을 맡고 있다.
SK입업은 조경분야에서의 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해 환경복원 관련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며 기술 기반의 복합임업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SK임업 관계자도 "(이번 재분사는) 조경사업에서의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난해 론칭한 우드펠릿사업을 독자적,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충주사업소 내 목조주택단지를 준공해 분양했으며 이천사업소 내 목조주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자작수액을 원료로 한 음료수를 개발해 상품화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인 우드펠릿사업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농공단지에 60억원을 투입해 연간 1만3000t의 우드펠릿 생산 설비를 갖추며 신재생 에너지 상용화에 나섰다. 펠릿보일러 사업자인 귀뚜라미그룹과 사업제휴 계약을 맺고 고품질의 우드펠릿의 안정적 공급선도 확보했다.
◆용어설명=우드펠릿
우드펠릿은 임업 폐기물이나 벌채목 등의 톱밥을 분쇄한 뒤 길이 4cm내외 굵이 1cm 이내의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해 가공한 원료. 일반 땔감용 나무보다 발열량이 높고 연소율도 95%로서 잔해가 없다. 탄소 배출량도 일반 경유의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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