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짓말' 송지은 '7년 휴식 후 새출발, 연기 자체가 행복'(인터뷰)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SBS '아내의 유혹' 이후 일일드라마 최강자 자리에 오른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에는 눈에 띄는 조연배우가 한 명 있다. 12년차 연기 경력의 '중고신인' 송지은이다. '햐안 거짓말'에서 송지은은 신여사(김해숙 분)에 의해 고용된 간병인 연희 역을 맡아 형우(김태현 분)와 은영(신은경 분) 사이를 떼어놓았다. 극중 출연 비중은 많지 않지만 송지은은 '하얀 거짓말'에서 '밉상' 연기로 주목받았다. 송지은이 최근 얼굴을 알린 작품은 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이었다. 장현성의 아이를 낳은 생모 지연 역으로 등장했으나 대부분 사진으로만 얼굴을 알려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되진 못했다.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 작품은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달하던 시기에 중간 투입된 '하얀 거짓말'이었다. "촬영 이틀 전에 캐스팅이 결정됐어요.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죠.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복잡하고 어렵더라고요. 감정변화가 심한 인물이거든요. 감독님께서 여러모로 많이 지적해주시고 지도해주셔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죠." 송지은은 최근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 출연해 처음으로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엄정화를 수행하는 갤러리 윤원장 역으로 또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작은 역할이지만 너무 행복했어요. 밤샘 촬영에 약한 편인데 '인사동 스캔들'은 잠을 못 자도 너무너무 좋았어요. 극중 최송현에게 맞는 장면이 있었어요. 주먹으로 코를 맞아 아파 죽겠는데도 행복하던걸요."
연기 12년차 배우인데 영화 출연이 처음일 만큼 송지은은 배우로서 굴곡이 심한 삶을 보냈다. 데뷔는 엉뚱했다. 미술을 전공하던 고등학생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버지를 위해 효도하겠다고 교복을 입은 채로 SBS 톱탤런트 대회에 나간 것. 결국 2등에 해당하는 금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포기해야 했다. 이후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나서도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본의 아니게 5년간 활동을 쉬어야 했다. 다시 연기 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은 채 우연히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KBS 사극 '해신'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다시 살게 됐다. 연예계 데뷔 후 사람 때문에 고생도 하고 한동안 마음을 닫아놓고 살았지만 "이제는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친하게 지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인맥쌓기에 한창이란다. 송지은은 마지막으로 "큰 작품과 큰 역할, 주인공을 바라는 게 아니라 꾸준히 연기를 해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때 닫아놓았던 마음을 열었다는 것만으로 '중고신인' 송지은의 연기인생 2막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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