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기자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 그래프 [대신증권 HTS]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않은 점에서도 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어느덧 손만 내밀면 1400선이 닿을만한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이전이었던 지난 23일 63만2000원까지 치솟은 이후 추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물론 하루하루 등락은 있었지만 코스피의 강세 흐름을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은 누가봐도 부진하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볼 때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5%다. 삼성전자의 약세를 끌어안고 달리기에는 무게가 너무 무겁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간 것은 바로 금융주 덕분이었다. 금융주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우려와는 달리 양호했고,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는 등 안정됨에 따라 향후 수익률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주가 삼성전자 등 모멘텀을 잃은 전기전자 업종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지만, 금융주에 대해 무작정 신뢰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오른 KB금융은 14.97%의 강세를 보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6위인 신한지주 역시 7% 상승세를 이틀째 지속했다. 금융업종 전체로도 6.88%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9%의 상승세를 보였으니 타 업종은 오히려 주춤했던 것을 알 수 있다.[자료: 굿모닝신한증권]
또한 오는 7일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19개 은행 중 최소 10개 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예상보다 큰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발표될 경우 금융주의 출렁거림은 불가피하고, 금융주가 이끄는 코스피 역시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14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약세 전환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금융주가 메꾸기에는 삼성전자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