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크레디스위스 환율 1200원대 예상..노무라, 당국 개입 가능성 전망
해외투자은행들이 국제수지 개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투자은행들은 3월중 자본수지 적자폭이 축소됐으며 3월 경상수지가 전월대비 2배 가까운 흑자를 기록하는 등 국제수지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이를 반영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Barclays Capital)는 유가하락과 내수위축으로 인한 수입축소 등으로 상품수지가 향후에도 큰 폭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를 48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2분기부터는 대외채무의 상환압력도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환율 전망치를 1225원으로 제시했다.
크레디스위스(Credit Suisse)도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62억달러(GDP의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에 12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자본수지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564억달러(GDP의 6.1%)의 큰 폭 적자를 기록했던 국제수지가 올해 64억달러(GDP의 0.8%)의 소폭 적자를 기록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씨티그룹(Citigroup)도 환율 하향 안정을 전망했다. 향후 주요 무역상대국들의 재고확충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재고확충에 나서면서 월간 경상수지 흑자폭은 축소되겠지만 연간으로는 당초 예상(200억달러)을 상회하는 흑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및 환율의 급등 이후 환차익을 기대한 외화자금 유입 등으로 향후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Nomura) 역시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및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환율 하락 가능성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경상수지의 개선과 더불어 외국인들의 국고채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세 면제 조치로 외화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경우 정책당국은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HSBC는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하반기에는 여름휴가철 해외여행 증가와 내수회복에 따른 수입 감소폭 축소로 흑자기조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여타 해외투자은행들보다 작은 180억달러로 전망했지만 1분기중 상품수지의 큰 폭 흑자는 선박수출의 증가에도 기인한 것으로 선박수출 대금의 상당부분은 사실상 환헤지를 통해 이미 외환시장에 공급된 바 있음을 강조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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