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후들어 급락..中 힘겹게 2400 사수
28일 아시아 증시는 전약후강 장세를 나타냈고 주요 증시가 오후 들어 일제히 고꾸라졌다. 돼지독감 불안감에 미 금융감독 당국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에 자본 확충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주 불안감이 다시 도졌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힘겹게 2400선 방어에 성공했지만 오전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던 일본과 홍콩 증시는 오후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며 무너졌다.
◆日 철강·해운주 급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32.57포인트(-2.67%) 하락한 8493.77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지난 1일 이후 최저치였다. 토픽스 지수도 21.11포인트(-2.53%) 하락한 811.99로 장을 마감했다.
건화물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1.8% 하락하면서 해운주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최대 해운사인 니폰유센은은 화물요금 하락과 함께 전날 올해 순익이 68% 감소할 것이라는 발표의 여파로 8.27%나 폭락했다. 2위 해운사인 쇼센 미쯔이는 7.48%, 3위 가와사키 키선은 6.73%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손실을 기록한 철강주도 일제 하락했다. 최대 철강업체 신일본제철은 장 마감후 올해 1분기에 570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일본제철은 5.23% 하락했다. 스미토모 금속공업(-7.50%) JFE홀딩스(-6.77%) 고베 제강소(-5.81%)도 일제 급락했다.
닛산 자동차(-7.52%) 도요타 자동차(-3.43%) 혼다(-2.44%) 등 자동차 빅3도 일제 하락했다. 캐논(-3.97%) 파나소닉(-3.81%) 등 대표 수출주도 약세마감됐다.
동일본 여객 철도는 이달 30일부터 한달간 300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뒤 7.63% 급등했다.
돼지독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제약주의 강세도 여전했다. 전날 14% 폭등했던 츄가이 제약은 피로감도 없이 1.90% 추가 상승했다. 다케다 약품공업도 0.29% 동반상승했다.
회계연도 손실을 발표한 엘피다 메모리(-9.97%)와 어드반테스트(-3.27%)는 동반하락했다.
지바진 에셋 매니지먼트의 오오코시 히데유키 펀드매니저는"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많은 예상이 확실하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한 수익을 얻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확실성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부분이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3일째 후퇴..2400은 사수= 돼지독감의 영향과 대형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하이종합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00선을 힘겹게 지켜내며 전일 대비 3.91포인트(0.16%) 하락한 2401.4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372.34까지 밀렸지만 했지만 막판 낙폭을 만회했다. 반면 상하이B 지수는 156.28포인트로 마감돼 0.97포인트(0.62%)를 더했다. 선전지수도 3.35포인트(0.42%) 오른 798.30으로 장을 마쳤다.
세계 2위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는 27일 1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한 189억6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95억위안을 하회한 것으로, 페트로차이나는 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페트로차이나는 2.22% 빠졌다.
역시 이날 실적을 발표한 중국 2위 보험사 핑안(平安)보험은 1분기 순이익이 19억9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핑안보험은 3.39% 내렸다.
돼지인플루엔자와 남방항공 실적이 겹치며 항공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남방항공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1% 급감한 2억22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방항공은 지난해 48억2900만위안의 손실에서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방항공은 6.18%, 동방항공은 5.01%, 하이난 항공은 3.93%, 중국국제항공은 2.71% 하락했다.
◆베트남 '나홀로 상승'= 홍콩 증시도 오후 들어 급락반전됐다. 항셍지수는 285.31포인트(-1.92%) 하락한 1만4555.11로 거래를 마쳤다. 8485.22로 마감된 H지수 역시 156.21포인트(-1.81%)를 잃었다.
시노펙은 4.11% 급락했다. 동아은행(-4.00%) 청쿵그룹(-3.91%)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대만 증시도 이틀 연속 하락해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08.32포인트(-1.90%) 하락한 5596.73으로 마감됐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도 10.20포인트(-0.56%) 빠진 1808.41로 마감돼 3일 연속 뒷걸음질쳤다.
반면 베트남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VN지수는 2.02포인트(0.64%) 오른 315.71로 마감됐다. 한국시간 오후 6시10분 현재 인도 센섹스 지수는 3% 급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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