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美 사모펀드 KKR에 팔리나

오비맥주 인수전에서 미국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28일 주류 및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매각 주체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오비맥주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를 선정했다. 오비맥주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 KKR,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등 국내외 사모펀드 3곳이 참여했으며, 그중 자금력이 뛰어난 세계 2위의 사모펀드 KKR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 양상을 보여왔다. KKR은 MBK파트너스 보다 높은 2조5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그래시브 딜의 특성상 막판 변수 가능성은 있다. AB인베브와 KKR간 협상이 남아있고, 롯데가 치고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PEF 특성상 KKR이 오비맥주를 인수해도 현 경영진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KR측이 이호림 사장 등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이번 오비맥주 딜이 KKR의 한국 투자 첫 사례인 만큼 한국시장 이해에 우선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6년 미국에서 설립된 KKR은 현재 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성장했다. KKR은 1980년대 '문 앞의 야만인'이라 불릴 정도로 M&A업계에서 악명을 떨친 바 있으나 현재는 매입한 기업의 운영에도 개입, 사업영역과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회사가치를 키우는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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