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8일 대입전형 개선책과 관련, "입학사정관들이 전문성을 갖추도록 일단 5개 대학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 전문양성 훈련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 14개 대학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전형 방안과 학부대학의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수능성적 등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대학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입전형 개선책 및 학부교육 강화 방안을 놓고 활발한 토론과 참여가 이어졌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전형 방안과 관련, "현행 시험성적 위주의 대입전형을 개선, 성적은 물론 창의성, 잠재력, 인성, 발전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대입전형을 강구하고 있다"며 "입학사정관제가 선진형 대입제도를 실현하고 성적위주 교육 현실을 바꾸어 갈 수 있는 중요한 정책대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회 각계각층으로 구성되는 교육협력위원회를 만들고 5월 중 선진형 대입전형 확산을 위한 대학간 공동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대학학부 교육력 강화 방안와 관련, "창의성 교육은 학부과정에서 이루어지며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부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며 "대학교육 혁신을 통해 대학원 및 중동교육도 함께 발전할 수 있으며 입학사정관 제도의 정착 및 확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부터 시작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대학의 재정 자율성이 신장하고 있다"면서도 "대학학부 교육혁신, 학생선발 자율화, 선진형 대학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포함한 대입전형 개선방식을 놓고 주요 대학총장들의 다양한 의견 제시가 이뤄졌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절감과 공교육 정상화에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대는 2002학년도부터 준비해왔고 지역균형선발제 등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인재를 선발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선발한 학생의 4학년 때 성적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다만 "입시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단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제가 부정과 연루되면,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철 외대 총장은 "외국어만 잘해도 외대에 들어올 수 있는 입학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외국어에 특기가 있는 농어촌 학생들도 많이 선발돼 글로벌 인재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며 특화된 대입전향 방식을 소개했다.
송용호 충남대 총장은 "지방대학은 대입에 있어 수도권 대학과 좀 다른 입장"이라면서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하기 위해 사회가 대학입시를 신뢰해야 하고, 입학사정관들이 자신감 있게 입시업무를 담당하도록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세대 김한중 총장은 "연세대는 명예교수 같은 분들을 입학사정관으로 모시고 입시 문제에 신뢰를 주고 있다"며 "정책 결과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며, 조급하게 가시적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부산대 김인세 총장은 "입학사정관제는 고교 선생님들의 평가와 대학의 입시에 대한 진정성, 진실성이 있을 때 성공 가능하다"며 "평가와 선발에 있어 진정성 등을 토대로 인증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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