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부담 덜어내..외국인 시선에 주목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다시 상승 시동을 켰다. 5주 연속 상승후 한주를 쉬었던 지수선물은 지난주 다시 1.92% 상승했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한 지수선물의 지난주 종가는 175.10이었다. 하지만 연고점을 177.35까지 올려놓으면서 어느덧 180선을 겨냥하고 있다.
꾸준히 과열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180선이 불가능한 지수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글로벌 증시와의 차별적인 강세장이 이어졌다는 점은 분명한 부담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단이 다소 높아진 박스권에서의 등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지수선물과 마찬가지로 지난주 국내 코스피지수도 1.89% 올랐다. 미국 다우지수가 0.68% 하락했고, 일본(-2.24%)과 중국(-2.21%)이 2%대 하락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한면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유럽의 영국(1.54%) 프랑스(0.35%) 독일(-0.05%)과 비교했을 때에도 국내 증시의 유독 두드러진 상승세는 뚜렷했다. 결국 차별적 강세장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추가 상승을 위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주 연속 랠리 중단의 빌미가 됐던 프로그램 매물은 지난주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8조4000억원에 육박하던 매수차익잔액은 7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점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급감하면서 프로그램도 지난주 마지막 2거래일 동안에는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마지막 2거래일 동안의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익거래 매도 공세가 확실히 끝났는지에 대한 확인 여부는 필요할 전망이다.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주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는 주 후반으로 가면서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고 현물에서는 21일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이어지는 한 지수선물이 크게 후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뉴욕 증시의 상승탄력이 사라졌지만 다우지수가 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 8000선에서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당장 외국인의 시선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낮추었던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을 다시 높이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주 뉴욕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크라이슬러 파산여부 결정,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어서 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반응은 민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4일에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기대감이 하락반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긴 했지만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173선 초까지 밀린 뒤에는 재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선물이 2포인트 가까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강세장에 대한 부담감의 해소로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며 역시 이번주 초 이에 대한 확인과정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도 LG화학, LG텔레콤(이상 27일) 삼성SDI(28일) 금호산업(29일)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지주(이상 30일)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련해준 실적 랠리 바통을 이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지수선물이 약세로 전환될 경우에는 최근 지수선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170선의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