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을 르포]'한표만 더' 여야 막판 유동표 잡기 총력전

"지고 있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GM대우 특별법을 꼭 추진하겠다" 4.29 재보선이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최대 접전지인 부평을은 막판 열기로 후끈 달아있다.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와 홍영표 민주당 후보등 각당 사무실은 25일 아침부터 지역 유세 일정 조정으로 눈코 뜰새가 없는 모습이다. <strong>▲ "앞서 있지만 지고 있다는 각오로" VS "현장 반응 확실히 달라졌다"</strong> 이른 아침부터 저인망식으로 지역을 돌며 막판 유동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여야 후보진영들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미묘한 반응차를 드러냈다.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 팽팽한 접전속에 조금 앞서 있지만, 낮은 투표율 등으로 여론조사는 단지 참고자료일 뿐이다"며 "(현재) 지고 있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부평을은 정치적 이슈가 먹히지 않는다, 경제회생으로 죽고 사는 문제가 됐다" 며 "GM대우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선 주 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을 설득해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5월말 본사의 결정이 어느쪽으로 나던지 여당 후보로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영표 민주당 후보측은 "작년이나 올초에 비해 현장 반응이 확실히 달라졌다" 며 "주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홍 후보측은 GM대우 공약과 관련해선 "이번 추경에 포함되는 것은 다소 제동이 걸린 상태다"며 "고용위기등이 닥치면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추진중이다"고 강조했다. 김응호 민주노동당 후보도 예상되는 낮은 투표율과 노조지지를 바탕으로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노당측 관계자는 "정치 망쳐 놓은 양당이 또 내려온다는 정서가 강하다"며 "GM대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양당 공약은 헛공약이다, 의미없는 공중전속에 교육등 민생공약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울산북구의 야권 단일화에 힘입어 야권의 결집움직임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천부평은 힘겨운 모습이 역력하다. 홍영표 후보측은 "MB정부 심판에 나선 것으로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 부평도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응호 후보측은 "민주당이 우리에게는 말도 없이 소설을 쓰고 언론에 흘린다"며 "민주당 후보가 한미FTA본부장 출신인데 부평을에서 후보 단일화는 절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strong>▲유권자 지지도 팽팽, 초박빙 드라마 펼쳐질 듯</strong> 부평을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반응도 팽팽해 여론조사의 접전을 증명하고 있다. 이재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집권여당의 경제살리기가 시급한 지역 경제현안을 풀어주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삼산동의 상인 김모씨는 "경기가 심각하고 시장에 당장 돈이 돌지 않는다"며 "시급한 상황에서 빨리 뭔가 해야 하는데 여당이 의원수도 많아서 이재훈을 찍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도 "어쨌건 경제가 중요한데, 이점에선 한나라당이 힘을 더 받지 않나, 민주당이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부개동의 한 주부는 "홍영표 후보가 여기 출신이기도 하고, 부평이나 GM대우에 대해 관심이 훨씬 많을 것 같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산곡동의 공무원 이모씨도 "예전에 보면 지역구인데 잘 찾아오지도 않는 의원들이 있더라, 가급적이면 여기 사정을 알고 애착이 더 클 것 같은 사람을 뽑는 게 낫지 않나"라며 홍후보를 지지했다. 이같은 팽팽함은 선거막판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초박빙의 드라마적인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strong>▲ 여야 지도부 총 출동, 주말 선거전 백미</strong> 주말 여야 지도부들은 부평에 총 집결하며 이번 재보선 선거전의 백미를 이룰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상주하다시피하며 선거전을 이끄는 가운데, 손학규· 김근태 등 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동원되다시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민주당에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며 홍영표 후보와 같이 지역을 돌고 있다. 정대표는 이날 삼산동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일꾼은 자기가 맡은 부분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며 "누가 대우를 살릴 수 있겠는가, 똑같은 국회의원이라도 대우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6일 일요일을 막판 승부처로 보고 '부평을 총력전의 날'로 정해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을 총동원한 대규모 거리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역을 찾아 이재훈 후보를 지원한데 이어, 26일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부평을 찾아 맞불 선거전을 치를 예정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GM대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상생펀드를 만들었다. 이재훈 후보와 한나라당만이 실천으로 GM대우를 살릴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여야 유세단은 삼산동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유세차량이 엇갈리면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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