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강 알몸소동.. SMAP 해체할까

구사나기 쓰요시

초난강으로 잘 알려진 구사나기 쓰요시(草なぎ剛)의 공원 알몸소동으로 그가 소속된 그룹 'SMAP'의 해체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1996년 모리 가쓰유키(森且行, 35)가 자동차레이스 선수로 전직하겠다며 팀에서 탈퇴한데 이어 2001년 8월에는 이나가키 고로(稻垣吾郞, 35)가 뺑소니 사고를 내 체포되는 등 SMAP는 이미 몇 차례의 해체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이번엔 평소 점잖은 이미지를 쌓아온 구사나기가 일을 낸 것. 구사나기는 23일 새벽 도쿄 미나토구의 한 공원 잔디에서 만취한 채 알몸으로 고함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이다 공공외설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언론들은 연예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는 등 평소 착실한 이미지를 쌓아온 구사나기의 알몸소동에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대서특필했다. 이 사건으로 23일 일본 증시에서 구사나기가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면서 SMAP의 해체설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1988년 4월 결성돼 첫 음반을 내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린 스마프는 데뷔 이후에도 변변한 히트곡 없이 무대 뒤를 전전하다 1992년 후지테레비의 '꿈이 MORIMORI'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SMAP는 도키오, 긴키키즈 등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운 일본의 대표 연예기획사인 쟈니즈 손에 키워졌다. SMAP는 쟈니스가 키운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이후 나오는 곡마다 히트를 쳐 일본의 '국민오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인기 절정이었던 1990년대 후반부터는 개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멤버 전원을 한자리에게 볼 기회가 적어졌다. 그나마 후지테레비의 인기 토크쇼 'SMAP×SMAP'가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이때부터 SMAP의 해체설이 무성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나가키가 뺑소니 사건으로 체포될 당시 쟈니스가 이들의 연예활동을 자제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팀 해체설이 확실시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나가키를 제외한 4명의 멤버가 같은 해 8월말 도쿄 돔에거 가진 콘서트에서 이나가키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열창, 해체설은 잦아들었다. 이번 구사나기의 알몸소동과 관련, SMAP의 소속 레코드사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음반발매 예정은 없다"면서 "CD 판매를 중단하거나 회수할 계획도 없다"고 밝혀 SMAP의 해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23일 구사나기를 제외한 멤버 4명은 예정대로 'SMAP×SMAP' 녹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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