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1·4분기에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는 경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北京)의 톈저(天則)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중국증권보가 22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마이너스 0.5%로 전망됐다.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6.1%, CPI 상승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톈저연구소의 장수광(張曙光) 소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은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CPI는 전분기보다 감소폭을 줄이며 다소 완화됐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할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펀더멘털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 상행과 하행의 중간 단계에 걸쳐 있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대출 급증과 경제 성장 둔화, 디플레이션 압력 등이 향후 정부의 정책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금리나 지급준비율의 경우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 외에 금리는 지나치게 낮고 정책 효과는 지지부진하며 대출의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하는 등의 요인으로 현재 인하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올해 들어 중국의 대출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3월 대출규모는 1조8900억위안(약 2780억달러)을 기록해 1월에 세운 월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3개월 연속 1조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올해 1분기에 중국의 대출 규모는 이미 정부가 올해 전체 신규대출 목표치로 제시한 5조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1~3월 신규대출 규모는 4조5800억위안에 달했다. 1월에는 1조6200억위안, 2월에는 1조700억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출 증가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퉁(大通)증권의 장옌(張炎) 연구원은 "4월에도 신규대출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 회복이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은 물가지수가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만이 정부가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이라고 말했다. 중신증권의 주옌(朱琰) 연구원도 "앞서 결정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2분기에 시행됨에 따라 대출의 급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 창장(長江)증권 등 여러 기관들은 올해 신규대출 규모가 7조위안에서 10조위안까지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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