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남도 3色 축제에 빠지다

'건강의 섬' 완도, 세계 최초 '느리게 걷기 축제' 형형색색 500만 송이 튤립꽃 향연, 신안 임자도 가도가도 끝없는 '푸른 빛' 들판, 고창 청보리밭  

제1회 세계슬로우걷기축제가 열리는 완도 청산도. 봄의 왈츠 세트장 주변에 활짝핀 유채꽃길을 관광객들이 걸어가면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

  4월의 남도는 온통 축제의 땅이다. 여기저기에서 꽃망울 터지는 소리와 함께 흥겨움이 절로 묻어나는 남도의 축제 현장 3곳을 소개한다.   18~19일 세계 슬로우걷기축제… 완도 신지해수욕장, 청산도 일대

청산도. 활짝핀 노란 유채꽃과 푸른바다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완도의 봄은 '보석'처럼 빛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유채꽃이 한창 피어나는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청보리밭이 아름다운 청산도 당리 '서편제' 촬영지를 거닐면서 남도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함께 풍부한 먹거리와 다양한 문화자원도 완도의 자랑이다.   그 뿐이 아니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완도는 현대 물질문명의 이기심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느림의 미학'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붐비는 청산도. 완도의 봄, 슬로우 걷기대회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속속 청산도로 들어오고 있다.

  4월 18~19일 완도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 슬로우걷기 축제'는 올 봄 완도 여행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다. 완도군과 사단법인 세계걷기운동본부가 공동주최하는 걷기축제에는 호주, 이탈리아, 미국 등 슬로시티 가입국을 비롯해 세계 15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한다.  

완도 신지해수욕장 부근 활짝 핀 유채꽃.

  행사 첫날인 18일에는 신지 명사십리에서 슬로시티와 슬로푸드를 주제로 한 글로벌포럼에 이어 '1차 슬로우걷기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50㏊규모로 조성된 유채꽃 단지 주변의 흙길을 시간제한 없이 걷게 된다.  

완도 신지해수욕장의 해변.

  이와 함께 주 행사장인 신지명사십리 모래사장과 전국 최대 유채꽃 단지에는 '소망의 숲' 만들기, 행위예술가 낸시랭과 함께하는 유채꽃 테마 포토존, 모래조각 전시회, 헌신발 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유채꽃과 조화를 이룬 재즈앙상블 연주, 퓨전 국악 춘향, 트롯신동 공연, 완도 아리랑파티, 불꽃 쇼 등 다양한 축하공연도 곁들여진다.  

완도 청산도 탑.

  둘째날인 19일에는 도시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지 명사십리에서 뱃길로 1시간 떨어진 청산도에서 '2차 슬로우걷기대회'가 열린다.   ▲찾아 가는길 광주~나주~영암~ 강진~남창~완도 서울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이용~목포~해남~남창~완도 (문의-061-550-5760)   모래해변, 파도와 어우러진 튤립향기…15~28일 신안 임자도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풍차와 튤립.

  모두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고 해서 '천사의 섬'으로 불리우는 전남 신안군. 그 중에서도 임자도 하면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해변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 모래해변 가운데 가장 길고 넓다. 자그마치 30리(12㎞)나 되는 곱고 부드러운 해변을 걷자면 족히 2시간이 넘게 걸린다. 해변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구릉지에 우거져 있는 해송도 장관이다.  

500만 송이 튤립이 활짝 핀 신안 임자도 튤립축제장.

  그런 임자도가 최근에는 '튤립의 섬'으로 거듭났다. 선착장에서 대광해수욕장에 이르는 무려 10만㎡(3만3000평)의 대규모 튤립단지가 조성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튤립 품종도 골든아펠던 등 무려 42종으로, 꽃송이는 500만 송이를 넘는다고 한다.  

형형색색 아름답게 핀 튤립을 구경하는 어린이들.

  임자도에서는 지금 전국 최대의 단일 꽃 축제인 튤립 축제가 열리고 있다. 빨강색, 연분홍, 노랑색, 하얀색 등 형형색색의 튤립이 활짝 꽃을 피워 가히 장관을 이루고 있는 튤립축제는 28일까지 계속된다.  

42개 튤립 품종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같다.

  튤립화분 만들기, 튤립꽃 따기 및 튤립벽화 만들기, 튤립꽃밭 승마체험 등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말을 타고 튤립단지를 돌아보고, 미니 말을 타고 튤립꽃밭을 돌아볼 수도 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튤립 꽃향기를 맡으며 섬 전체를 돌아보는 것도 임자도 여행의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청명한 하늘을 향해 활짝 핀 튤립이 아름답다.

  17∼19일 대광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말 마라톤 대회'도 놓칠 수없는 구경거리다. 200여 필의 말과 승마선수ㆍ동호인 등이 참가해 장애물 경기와 말 마라톤 지구력 경기로 나눠 진행된다. 무료 승마 아카데미와 마장마술 시범, 말 단체 달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 새우젓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새우젓마을'로 유명한 전장포와 인근 염전 등도 임자도 여행의 포인트다.   ▲찾아 가는 길 서울 - 서해안고속도로 - 무안군 현경면 - 24번 국도 - 지도읍 점암선착장 - 임자면(철부선) - 대광해수욕장 광주출발 : 나주- 함평 학교(학다리)- 무안- 무안 현경,해제- 지도- 지도 점암- 임자도행(철부선) 배편 문의 = 061) 275-7303, 임자농협 061)275-3018,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0)   추억의 보리밭길, 보리피리 불어봐요…18일~5월17일 고창 학원농장

푸르름이 물씬 풍기는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전북 고창에서는 초록 물결이 넘실대는 청보리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6회째.  

하늘을 향해 쭉 뻗어간 청보리.

  4월18일부터 5월17일까지 한 달간 고창 학원관광농원 일대 100만㎡의 청보리밭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청보리밭 모델선발대회와 보리밭사잇길 보물찾기를 비롯 청보리 주먹밥만들기 무료체험, 보리새싹빈대떡만들기, 보리강정만들기, 대장간 체험 등 풍성한 시골인심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이벤트들이 가득하다.  

고창 학원농장의 푸르른 봄.

  문화공연행사로는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장답게 판소리 다섯마당, 국악,트롯 신동공연, 통기타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풍성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부대행사로 시골길자전거타기체험을 비롯 꽃마차체험, 공룡열차체험 이야기가 있는 포토존에서 재미난 사진촬영, 세계 민속 공예 명품전 및 전통놀이 체험마당에서는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청정 농산물과 조상의 얼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벤트행사로 '워낭소리' 영화가 상영된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 무장면 방면(고창시가지 반대 방향): 모든 도로교통안내 표지판에 '고창 청보리밭'이 표기돼 있어요. 호남고속도로 정읍 I.C- 고창방면 22번 국도 -흥덕- 23번 국도를 따라 고창 도착- 795번 지방도로를 따라 무장을 거쳐 공음쪽으로 4Km 진행- 좌측으로 군도 4호선인 선동 방면의 도로를 따라가면 행사장 도착. 문의-고창군청 (063)560-2599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광남-사진체육부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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