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보다 '화장품'

꽃남 매장직원 배치 매출 증가…명품은 절반 뚝

갤러리아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찾은 한 고객이 화장품을 써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27% 증가했다.

백화점에서 '명품' 대신 '화장품'이 뜨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달들어 화장품 신장세가 명품을 앞섰다. 화장품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지난 2월 20.4%, 3월 25.8%, 4월 현재 36.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명품은 2월 71%로 최고치를 보인 이후 3월 36%, 4월 22%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상태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명품 소비가 준 대신 화장품 매출이 부쩍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화장품은 2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전년대비 21%, 30%, 31%로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명품은 같은 기간동안 36%, 23%, 22%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대비 명품매출 신장률이 18%대인 반면 화장품은 27%를 기록했다. 명품 신장률은 1월 13%에서 2월 39%로 26%p 올랐지만 3월엔 18%로 절반 가량 떨어졌다. 화장품의 경우는 2월 23%, 3월 26%로 소폭 신장하다 이달 들어서는 30% 이상 신장세를 기록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으면 화장품을 많이 쓰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화장품 관련 상품 판매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화장품 매출 성장세는 최근 백화점 화장품 매장 트렌드인 남성 판매 직원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친절하고 열정적인 남성 직원들에 대한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매장을 한번 더 찾게 된다는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화장품 매장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수가 약 60% 증가했다"며 "꽃미남을 선호하는 40∼50대 여성 고객들은 남성 직원을 우선적으로 찾는 경우도 있고 단골고객이 돼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 중순까지 호황을 누리던 명품 신장세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주 고객층인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 일본인 관광객 증가율은 2월에 전년대비 72%에 달했지만 지난달 50%로 크게 줄었으며 이달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엔고 효과로 한국을 방문해 명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던 일본인 관광객들은 이달 들어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엔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소비를 망설이고 있다"며 "지난달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 매출이 10% 정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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