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이 빠르게 변신하면서 고객이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늘어나고 있다.
변액 보험의 경우 원금 보장을 해주는 상품이 주목을 받았다. 금융 위기 상황에서 변액보험가입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변액보험은 실질적인 물가상승률에 맞춰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주가가 바닥을 친 시점에서 가입을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금이 변액보험의 가입 적기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대두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의 단점을 메꾸기 위해 변액보험과 주가지수연계형보험의 장점을 결합하거나 인덱스 펀드의 장점을 합친 보험들을 앞다투어 출시했다. 또한 변액연금에서 안전자산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거나 원금의 200%까지 보증하는 보험도 나왔다.
저금리 시대에 맞춰 저축성 보험도 변화했다. 주가 상승이 기대되면 코스피 200지수에 연동하고 하락시에는 공시이율로 적립이율을 변경하는 등 고객의 선택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
이와 함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보험도 계속 개발되는 상황이다
민영의료보험의 사각지대였던 치과의 비급여항목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보철치료 전용 치과보험이 최근 개발돼 생명보험협회의 배타적 상품권을 인정받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치과치료에 대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인 것이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소비자들이 늘어가는 현실을 반영해 애완동물의 치료비와 장례비 등을 보장하는 애견보험도 출시됐다. 종교인을 대상으로 종교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시간대의 사고 보장을 강화한 상품 역시 개발됐다.
세태를 반영하는 보험 개발도 활발하다.
핵가족화를 반영, 가족 사망시에는 유족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사망보험금과 적립액을 재원으로 유족들이 연금 수령을 할 수 있게 한 상품도 나왔다.
여성의 경제적 능력이 늘어나 여성에게 중대한 리스크가 발생하면 가정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반영해 여성에게 특화된 치명적질병을 보장하고 임신관련 주요질병도 보장하도록 설계된 상품도 생보협회의 배타적 상품권을 인정받았다.
또한 일률적이었던 치명적질병의 선지급 비율을 계층별로 분류해 선지급비율을 고객이 자율 설계하게 한 상품도 있다. 아울러 노인장기요양제도를 접목한 민영 장기간병보험도 개발됐다.
참살이와 관련해 한 보험사는 보험 가입시 실시간으로 전문의료진과 상담을 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비만이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돼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체질량 지수가 정상 체중자로 판정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도 도입됐다.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진단비에 대해 최대 1억원까지 보상해 보장 내용을 업그레이드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기존 통합보험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어린이와 의료비 부분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상품도 존재한다. 골절ㆍ화상 등 자녀의 신체상해와 함께 폭력이나 집단따돌림에 의한 정신적 피해, 산모ㆍ신생아의 상해와 질병 위험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기름기를 쫙 빼고 실속만 남긴 상품도 화제다. 기존에는 실손형 의료 보험이 특약으로만 제공됐는데 이를 주계약으로 삼아 다른 보험에 가입할 필요 없이 실제 의료비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불황에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고 필요한 보장을 놓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사들이 앞다투어 가입 금액 등에 따라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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