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동아시아는 전세계 54%에 달하는 3조6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고 금융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며 "세계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파타야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태국 현지 언론인 '더네이션(TheNation)'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아는 선진국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건전한 경제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위기 극복와 관련, "세계경제의 3대 축으로 성장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동아시아는 FTA로 상호 연계돼 역내 보호주의의 우려가 적어 적극적 재정확대와 금융시장 안정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경제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경기부양책은 구체적이고 신속히 집행되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중 GDP 대비 5.1%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아세안센터 창립과 관련, "앞으로 민간과 기업차원의 교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양측간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문화, 관광, 인적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아세안 차원에서의 협력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국의 북한 망명자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접근,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 원칙적으로 전원 수용해오고 있다"며 태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1978년 태국 여성 아노차 판초이의 북한 납치와 관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국에도 많은 납북자가 있다. 한국과 태국 양국이 향후 납치자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세안+3 정상회의와 관련, "아세안은 한국이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추진해나가는 중심"이라며 "이를 확대해야 한다. 아세안+6는 전세계 인구의 약50%로 GDP로는 약 23%를 차지하는 매우 큰 경제권"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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