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치듯 미래사업 주무른다

조현문 효성重 부사장 경영전략 눈길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무한궤도'의 키보디스트. 그는 '무한궤도 1집' 음반에 직접 작곡한 곡들을 수록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다. 그리고 20년 뒤, 이 키보디스트는 한 그룹의 미래사업을 책임지는 리더로 부상했다. 주인공은 바로 조현문 중공업 부문 PG장(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효성중공업 부문이 풍력발전 부문에서 잇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 부사장은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9년 효성 경영전략팀 팀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2006년 효성중공업 부문 전무를 거쳐 2007년부터 부사장을 맡고 있다. 조 부사장은 2002년 미쉐린과의 장기공급계약 등 그룹 내 주요 경영활동을 주도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그룹의 미래전략을 설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최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공업 부문의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듯 효성중공업 부문은 최근 풍력 발전 부문에서 잇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효성중공업 부문은 한국남부발전과 풍력발전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기어식 풍력발전기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효성중공업 부문의 순수 국산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 또 태양광 발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서부발전의 3MW급 삼랑진 태양광발전소 발전설비를, 7월에는 자체적으로 충남 태안에 1.6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시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조 부사장이 취임한 후 효성중공업 부문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오고 있다. KB투자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중공업 및 산업자재 부문의 꾸준한 성장에 기인해 올해 1분기 효성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중공업 부문 수주는 지난해 2조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 2조3000억원을 달성하는 데도 문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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